약용버섯 이야기(111): 독버섯이 치명적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약용버섯 이야기(111): 독버섯이 치명적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독우산광대버섯 Amanita virosa(Fr.) Bertillon 치명적 독버섯이다.

미시간대학교의 과학자들은 독버섯의 치명적 독성에 대하여 설명해 줄 열쇠가 되는 한 효소를 발견하였다. 이들의 연구결과 이 효소는 인간의 간 안에 있는 단일 취약 목표물을 마치 미사일처럼 공격 섬멸할 수 있는 분자를 생산해 낼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진은 이 효소가 고리형(型) 펩티드(cyclic peptides)라고 알려진 화학물질을 제조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 지를 밝혀준 것인데 이 고리형 펩티드는 바로 제약회사가 새로운 의약품을 만들기 위하여 즐겨 사용하는 분자라고 한다. 이들 연구진 가운데 한 사람인 Jonathan Walton 교수는 이러한 발견은 부작용이 전혀 없는 의약품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였다.
 
버섯은 풍부한 화학물질 생산 공장과 같다. 버섯이 생산하는 화학 물질 가운데 단지 몇 개의 펩티드만이 독성을 지니고 있다. 이 독성은 높은 온도에서 끓이거나 삶아도 소멸되지 않고 소화기관의 산(酸)에도 파괴되지 않은 채 곧바로 혈관 속으로 흡수되어 의도한 목표물에 직접 다가간다. 바로 이러한 성질이 효과 있는 약품 생산에 필요한 것이다.

 

긴독우산광대버섯 Amaniata bisporigera Atk. 역시 치명적 독버섯이다.

연구진은 광대버섯 속 버섯에서 독성이 있는 펩티드를 분리해 내었는데 이것은 마치 핵탄두를 가진 레이저 유도미사일과 견줄 수 있는 것이다. 치명적 탄두에 해당하는 분자를 제거함으로써 연구진은 독극물이 아닌 치료약을 단일 목표에 공급해 주는 강인하고 정확한 전달체계를 갖게 된 것이다. 산탄총을 발사하는 것보다 레이저 발사식 접근 방법을 통하여 과학 연구진은 환자들이 부작용으로 고통당하지 않고도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품을 개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 연구진이 발견한 효소에 POPB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 효소는 버섯의 독성을 마치 요새 같은 분자인 고리형(型) 펩티드로 변환하는 것이다. POPB의 독특한 성분을 활용하여 과학자들은 수없이 많은 변이형 분자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이 분자들은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와 암 같은 많은 의학적 목표물에 대항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시험해 볼 수 있게 만든다고 한다.
 

가을황토버섯 Galerina marginata (Batsch.) Kuehn. 봄 가을에 죽은 나무 위에 돋는 역시 치명적 독버섯이다.

"암흑가의 독버섯, 흑사회." 이 말은 뉴스의 헤드라인이다. 우리 사회에 슬그머니 스며들어 갑작스럽게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범죄조직의 불법도박, 마약, 매춘 등 사회악에 대하여 독버섯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좋지 않은 것이 갑자기 무성하게 자라는 것이면 그것이 생물이든 생각이든 "독버섯처럼 돋아난다"고 한다. 우리 마음 속에 잠재한 버섯두려움증(mycophobia)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경계해야 할 대상에 대한 의인화한 독버섯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독버섯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예로부터 무서운 독(毒)도 잘만 쓰면 약이 되었다. 앞으로 10여회에 걸쳐 독버섯의 약용 가능성을 짚어 보고자 한다. 단 경고: 독버섯이니 함부로 약용으로 사용해 보려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참고문헌:
 
TOXIC MUSHROOMS COULD HELP CURE DEADLY DISEASES,
NEW RESEARCH REVEALS, from a study published in the journal Chemistry and Biology. December, 2015. (Indiatimes.com). Reprinted from Spore Print, the newsletter of the Los Angeles Mycological Society. Reprinted in NJMAnews, the official newsletter of the New Jersey Mycological Association, volume 47-1, January-February 2017, p.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