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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두물머리 유기농 운동, 절망을 뚫고 희망의 화살을 쏘아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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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최요왕, 작목 : 딸기 외, 면적 : 2800평, 경력 : 유기농 15년

농촌 현장에서 뚝심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 일, 그것도 농민 대다수가 갖가지 사정으로 인해 외면하는 유기농업을 10년 이상 짓는다는 건 아무리 대의명분이 옳다 하더라도 생계와 생존의 측면에서 보면 미친 짓일 수 있다. 우리나라 유기농 운동의 메카인 양평 두물머리에 15년 전 귀농한 최요왕 농민에게는 유기농 농사 뿐만 아니라 국가 폭력적인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애써 가꾼 농지를 빼앗기고 그가 속한 팔당생명살림 영농조합법인이 위축되는 시련까지 더해졌다.

지난 11월 14일 그렇게 버텨낸 15년 동안의 피땀 어린 사연을 듣기 위해 단양군 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서 현장 견학을 찾아왔다. 단양군은 내년부터 충북 광역 친환경 학교급식에 단양군 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원들이 감자를 납품하면서 본격적인 친환경 학교급식 출하조직을 정비하려 하고있다. 최요왕 농민이 겪은 팔당생명살림 영농조합의 성장과 몰락, 그리고 부활 과정에서 농민 개개인이 얼마나 처절하게 상황을 견디고 극복하는가를 들어보고 마음을 단단히 먹기 위함이다.
 
최요왕 농민은 양복 입고 구두 신은 여느 번드르르한 농업기술센터 강사와 달리 일하던 그대로 장화 신고 작업복 입은 채 단양군 친환경 농민들을 맞이하여 그가 살아온 그대로 농장 교육장에서 이야기 나누었다. 양평군은 친환경 농산물 생협 납품 실적에 있어서 오랫동안 선도적 모델로 성장하다 한순간에 급격히 꺽여 버렸다. 농협중앙회과 생협의 배신이 그가 속한 팔당생명살림 조합원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고 4대강 사업으로 국가가 결정타를 날렸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일구는 뚝심으로 최요왕 농민은 살아 남았고 현재 개인적으로는 양평군 친환경 학교 급식과 직거래, 체험 농장을 통해서 또한 집단적으로는 팔당생명살림 조합원들과 서울시 친환경 학교급식 공동 납품을 모색함으로써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있다. 현재 경기도 친환경 농산물이 고등학교 학교급식까지 확대되고 군대급식을 비롯한 공공급식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최요왕 농민은 판로와 출하 가격 면에서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 현장강연 요약

<두물머리 지역 유기농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고찰ㅡ지역간 농민 연대를 위해>

1. 팔당생명살림 영농조합 호시절에 귀농


  서울에서 직장 생활 하다가 2004년 영농 회원 중 자연양계 농가에 일꾼으로 지역에 귀농하여 1년 반 동안 농장일을 배웠다. 농민들과 사귀고 지역에 적응하면서 두물머리에 농지를 구입하여 농사를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팔당생명살림 영농조합 회원으로 가입하여 조합을 통하여 생협에 신선채소를 공급하는 농사를 했다.

당시에는 영농조합 거래처가 서울시내 대형 하나로 마트와 한살림, 두레, 민우회, 팔당 생협 등으로 최대 매출이 년 60억까지도 되었던 시기라 영농조합과 미리 계획한 품목을 열심히 농사 지어놓으면 무난히 판매할 수 있는 시기였다.

2. 농협이 영농조합을 위협

  2007년 농협에서  '아침마루'라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영농조합의 하나로마트 친환경채소 판매권을 회수해가버렸다. 그로 인해 영농조합의 매출은 반토막이 나게되고 20여명이던 직원을 반으로 줄이면서 생협과의 매출만으로라도 살아남으려는 궁리를 하였다. 

 3. 많은 농지를 빼앗아간 4대강 사업

  어려운 와중에 그럭저럭 운영해나가던 도중 2009년에 4대강 사업이 터졌다.
많은 회원들이 땅을 잃게 된 상황에서 정부를 상대로 2012년까지 3년간 농지보존싸움을 하게되었다. 결국 농지를 지키지 못하고 싸움이 끝나게 되면서 영농조합의 생산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되었다.

4. 영농조합을 분열시켜 버린 생협

  생산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자 주거래처였던 두레생협이 회원들을 분리시켜 버렸다. 즉 그나마 생산력이 우수한 회원들 십수 농가를 생산하는 농산물 백프로를 팔아준다는 조건으로  회유하여 새로운 영농조합으로 분리시켜 버렸다.
  
  결국 내부 진통을 겪으면서 영농조합은 분리가 되어 기존 영농조합은 행복생협과 팔당생협 두군데 거래처만 남게되고 초기 80여 농가였던 회원수도 40여 농가도 채 되지 않게 되었다. 매출도 계속 떨어져 2018년 7억 가량으로까지 축소되었다.

5. 시련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색

  농가와 농지가 줄면서 농산물 생산 유통의 융통성이 떨어지게 되면서 상황이 계속 나빠졌다. 물량 형성도 어려워지고 품목도 줄어들면서 남아있는 생협과의 관계도 어려워졌다. 여러 농가들이 영농조합이 아닌 아침마루, 학교급식, 밴더 등 다른 거래처로 출하처를 모색하거나 혹은 체험농장으로 전환했다. 
최근 이 지역에 서울시 급식납품 조직이 생겨서 몇몇 회원들을 조직하여 급식사업을 시작했으며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6. 최요왕의 모색

  영농조합을 놓지는 않되 거기서 소화안되는 부분을 해결하려고 판매처 다각화하고 있다. 딸기 체험, 학교급식 납품, 직거래 등을 하고 있으며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이 확대되면서  급식 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가는 상황이다.

6.1 학교급식 시작

  2012년에 회원 10여명이 모여 경기급식에 출하회를 결성했다. 농가별로 비중은 차이가 나는 편이며 조금씩 급식출하 비중을 늘려가는 중이다.

6.2 학교 급식의 명암
 
  6.2.1 장점

  1) 시장이 크며 안정적이면서 더 확대되는 중임.
  2) 공공의 지금이 투입되는 사업이라 출하가 안정적이고 가격이 보장되는 편이다.
  3) 특히 신선 채소의 경우 일시 수확하여 벌크 출하를 할수 있어서 폐기율이 낮고 노동력이 절감된다.

  6.2.2 단점

  1) 대농들의 독점이 많으면서 더 심해지는 경향.
  2) 무농약과 유기인증의 구분이 없어 관행화 우려.
  3) 이 역시 한정된 시장이라 경쟁이 치열.
  4) 일반 농산물에 준하는 품위 요구.

 6.3 향후 지향점

  1) 급식사업이 지자체 사업을 넘어 중앙정부 사업으로 확대.
  2) 법 제정
  3) 학교급식 다음으로 공공급식 영역까지 확장. 특히 군대 급식.
  4) 이러한 정책 변화의 동력은 이미 농민보다는 시민사회의 힘이 더 크므로 그들과의 연대.
  5) 농업 내부적으로 대농 편중 문제, 모양만 무농약에 머무르려는 안일함 등에 대해 개선하지 않으면 쉽게 판이 위태로워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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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9-11-20 14:16:49

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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