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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76): 염주말(돌옷 또는 도릅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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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말(돌옷)은 자연의약품 개발 원료로 뿐만 아니라 항염증, 항균, 항암, 항산화. 면역조절 및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인간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기능식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 개선 회복에도 이용할 수 있다.

약용버섯 이야기(176): 염주말(돌옷 또는 도릅나물)

 
염주말(속칭 돌옷/도릅나물) Nostoc commune Vaucher ex Bornet & Flahault
영어이름 Fallen Star, Star Jelly and Witches' Butter


 
한국 국립생태원 습지센터 facebook에 실린 돌옷에 대한 기사에 보면, “'돌옷, 도릅나물'이라고 불리는 이 식물은 그 옛날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 비가 그치면 바위나 땅 위에서 미역처럼 부풀어 올라 한 소쿠리씩 따다가 먹던 추억의 나물이라고 합니다.” 라는 기사가 있다.
 
한국에서 속칭(俗稱) 돌옷 또는 도릅나물이라고 부르는 생물은 본래 “염주말"(Nostoc commune)이다. 한국 위키백과 사전에 따르면 “염주말은 원핵생물로 염주말과의 염주말속을 이루는 종이다. 세포사(trichome, 細胞絲 남색세균에서 세포열을 만드는 세포 연결체)는 구형이나 원형 세포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의 군데군데에는 이형 세포라는 특수한 세포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염주말류는 세포에서 분비되는 일정한 모양의 한천 물질 속에 다수의 세포사가 묻혀서 군체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특기할 것은 이 염주말(돌옷)은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에 속한 세균이다. 역시 한국 위키백과에 따르면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란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드는 세균으로 남세균(藍細菌) 또는 남조세균(藍藻細菌)이라고 일컫는다. 이전에는 남조류(藍藻類, Blue-green algae)라고 부르고 진핵생물로 분류하였으나 현재는 원핵생물로 분류하고 있다.
 
이처럼 속칭 돌옷(이하 편의상 돌옷이라 칭함)은 남색 남세균문(門)의 군체(群體) 종으로 염주말과(科) 염주말속에 속한 남조류(藍藻類, Blue-green algae)이다. 처음에 작고 속이 빈 젤라친 모양의 소구체((小球體))를 형성한 다음 자라서 가죽 비슷하게 되고 납작하고 둘둘 감긴 모양을 이룬다. 그리고 가까운 이웃 군체(群體)와 더불어 젤라친 덩이를 형성하게 된다. 얇은 덮개 안에는 여러 개의 가지가 없는 털처럼 생긴 작은 세포로 형성된 모상체(毛狀體)라고 부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세포들은 박테리아여서 핵도 없고 세포막 조직도 없다. 번식하기 위해서는 이분열(무성 생식의 하나로, 한 개체가 거의 같은 두 개체로 분열하는 일)할 때 새로운 두 개의 세포를 형성해야 한다. 모상체(毛狀體)와 함께 일반세포 사이에 헤테로시스트(heterocysts)라고 부르는 비대한 질소고정(窒素固定)세포가 발생한다. 습할 때 돌옷은 남색, 올리브 녹색 또는 갈색이지만 건조할 때는 눈을 끌지 않는 파삭파삭한 갈색 매트가 된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 분포하고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 때문에 질소가 없는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건조하면 말라 있다가 비가 오면 다시 살아난다. 돌옷에는 광합성 색소와 세포질 안에 있는 틸라코이드(thylakoids 식물 세포의 엽록체 속에 있는 납작한 자루 모양 구조)라고 하는 에너지를 축적하는 (엽록체의) 광화학계(系)를 세포막 안에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외선 파장을 흡수할 수 있는 색소도 가지고 있어서 높은 방사능이 있는 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염주말(돌옷)은 꼭 미역을 물에 불린 것 같다.    사진출처: commons.wikimedia.org

 
 돌옷의 이용(Uses)
 
필리핀에서는 돌옷을 샐러드로 먹고 한국 일본 중국에서도 식용한다. 대만에서는 “비 온 뒤에 돋는 버섯”이라는 뜻을 가진 yǔ lái gū (雨來菇)라고부른다. 중국에서는 돌옷의 변종인 Nostoc commune var. flagelliforme를 가리켜 fàcài(发菜)라 하여 음력 설날 전통음식의 하나라고 한다. 이 변종 돌옷에 대한 연구 결과 이 둘옷을 섭취하는 것은 그 항염증 작용을 통하여 건강에 유익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돌옷은 전 세계적으로 오래 전부터 건강식품으로 또 전통 의약품으로 사용하였다. 돌옷에는 혈액으로 운반되어 특정한 기관에서만 작용하여 그 세포를 해치는 물질인 면역 세포 독소(cyanotoxins)가 있기 때문에 돌옷을 식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는 설이 있다. 그래서 2011년 중국의 Yue Yang 과Ji-Young Lee 두 분은 돌옷의 식용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선 재배한 돌옷 두 종류를 선정하여 실험실 실험과 동물 실험 결과 독성을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물론 인체실험에서 그 안전성이 다시 확보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염주말(돌옷)은 비 온 뒤에 자세히 보아야 찾을 수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쉽다.
돌옷의 항균성분:
 
지난 2000년 스위스의 B. Jaki 등은 돌옷에서 신종 항균성분들을 추출해 내었다. 이들이 추출한 디테르페노이드(diterpenoid)와 안트라퀴논(anthraquinone)이라는 두 신종 성분 및 인데인 유도체(indane derivative)는 처음으로 배양한 돌옷 세포로부터 생체 유도방법으로 추출한 자연 산물이다. 이 신종 추출물들은 모두 항균 작용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돌옷의 활성성분과 의약적 이용 가능성
 
그동안 돌옷에 대한 연구문헌들이 쌓여감에 따라 아직은 비록 실험실과 동물실험 결과이기는 하지만 돌옷에는 폭넓은 생리학적 보호 작용과 의약적 활성작용이 있다는 증거들이 들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중국의 Shanxi 대학교 Zhuoyu Li 교수와 Min Guo 교수 두 분은 그 동안 돌옷의 화학성분과 영양학적 특성에 대한 많은 연구들을 개관 요약하면서 돌옷의 영양학적 성분들과 항산화 성분, 항염 성분, 항종양 성분 및 면역 조절 성분에 대하여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하였다. (돌옷의 화학성분과 그 효능에 대한 자세한 분석표를 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 참고자료에 명시한 해당 논문에서 보실 수 있다.)
 
그 결과 질병과 관련하여 돌옷은 자연의약품 개발 원료로 뿐만 아니라 항염증 작용, 항균작용, 항암작용, 항산화 작용. 면역조절 작용 및 콜레스테롤 저하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인간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기능식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또 돌옷은 자연에서 얻은 좀 더 효과가 있고 독성이 없는 신종 대안 의약품 자료로서 약품 개발과 그 활용에 대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염주말(돌옷)은 한 번 눈에 띄자 여기 저기에서 많이 발견하게 된다.

돌옷의 건조 척박한 토양개선에 이용
 
2019년 스페인 알메리아 대학교 농업경제학과(Agronomy Department, University of Almería, Almería, Spain)의 B. Roncero-Ramos등은 척박한 토양 개선을 위하여 돌옷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돌옷은 사막 토양 표면에서도 이끼, 지의류, 박테리아, 균류, 원시 고세균류 및 미세조류(微細藻類) 등과 함께 군체(群體)를 이루며 발생한다. 이러한 군체를 가리켜 생물토양피막(生物土壤皮膜 Biological Soil Crusts) 또는 생물피막(生物皮膜 Biocurst)이라고 부른다. 이 생물토양피막은 건조할 때 바짝 말라 있다가 비가 오면 다시 살아나 스펀지처럼 빗물을 흡수하여 보관하면서 오랜 시간 주변 식물에 수분을 공급해 준다.
 
그래서 돌옷은 수분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능력 때문에 윤작을 용이하게 하고 토양함수(土壤含水) 회복에 영향을 줌으로써 건조한 지역의 토양회복을 위하여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돌옷은 생물반응장치(bioreactor) 안에서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돌옷은 초저비용으로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을 개선 회복하는 일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돌옷의 질소고정 능력에 주목하여 캐나다 북부 북극권 지역 토양의 질소고정과 광합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
 

참고자료:

* 네이버 블로그 한국 국립생태원 한국의 습지 2017년 9월 15일자
석윤복(글/사진), “달성습지 초가을의 풍경”
http://wetlandkorea.blog.me/221097559191
 
* Wikipedia 백과사전, Nostoc commune 에 대한 것
https://en.wikipedia.org/wiki/Nostoc_commune
 
* Zhuoyu Li and Min Guo, Healthy efficacy of Nostoc commune Vaucher, Oncotarget. 2018 Mar 6; 9(18): 14669–14679 Published online 2017 Dec 22. doi: 10.18632/oncotarget.23620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865699/

* Yue Yang and Ji-Young Lee, Safety assessment of edible blue green algae, Nostoc commune var. sphaeroides Kützing and Spirulina plantensis, The FASEB Journal, Published Online:1 Apr 2011
https://www.fasebj.org/doi/abs/10.1096/fasebj.25.1_supplement.601.7

* B. Jaki, J. Heilmann and O. Sticher, New Antibacterial Metabolites from the Cyanobacterium Nostoc commune (EAWAG 122b), J. Nat. Prod. 63, 9, 1283-1285, July 29, 2000
https://doi.org/10.1021/np000033s
 
* B. Roncero-Ramos, J. R. Román, C. Gómez-Serrano, Y. Cantón & F. G. Acién, Production of a biocrust-cyanobacteria strain (Nostoc commune) for large-scale restoration of dryland soils, Journal of Applied Phycology, volume 31, pp. 2217–2230, 2019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811-019-1749-6

기사입력시간 : 2020-05-19 06:36:43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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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말#돌옷#도릅나물#약용#식용#토양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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