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main_ad1
default_setNet1_2

호박꽃 이른 아침에 만나다

  • 경빈마마
  • 2006-08-08
  • 조회수 6562


어젯밤에 유난히 달이 밝고 동그랬던 이유는 오늘이 보름이라 그런가요?
날마다 같은 자리에서 보던 달빛이지만 어제바라본 달은 남달라 보였어요.
다다다다다~~ (방으로 카메락 가지러 가는 모습입니다.^^)



학교 지붕위로 보이는 달빛이 전깃줄 사이로 들어왔었지요.
검푸른색으로 칠해놓은 듯한 밤하늘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면서 죄없는 카메라 탓을 했네요.^^
사진 잘 담으시는 분들이 보셨으면 얼마나 더 멋진 모습으로 담아냈을까?
그리고 밤을 맞이했습니다. 아주 깜깜한...

그러면서 제사 준비에 발을 동동 거린 경빈은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를
쬐금 원망했다지요.
우이쒸~~ 이 더운날 돌아가셔가지고 설라무네!!!

그래도 어짭니까 피할수 없으니 나물볶으로 조기 굽고 전도 한 접시씩 부쳐냈지요.
아무리 간단히 기본으로 간소하게 차려낸다지만 과일값 야채값 장난 아닌거 아시죠?
그 간단이 간단이 아니라는 겁니다.

대충 구색을 갖추어 제사를 지냈습니다.

너무 힘들면 내가 힘든지 어쩐지도 모르고 일을 한답니다.
누구 말마따나 한 번 쓰고 안쓸 내 몸땡이가 아니건만
너무 혹사 시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답니다.

어쨌거나...
제사가 끝나고 나니 밤 한 시 반이 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을 맞았습니다.
무거운 몸으로 (원래 조금 무겁습니다.^^)눈을 떠 마당에 나갔더니
호박꽃이 이렇게 나를 반겨주었어요.
아주 화사하고 상큼하게 말이죠.



동고란 호박도 잘 잤는지 싱싱해 보입니다.
조금 더 자라면 따려구요.
아마 내일쯤이면 따야되지 싶어요.



아침이면 이렇게 밝고 화사하게 피어났다가
해가 뜨기 시작하면 점점 얼굴을 감춘다지요.



하늘을 향해 세상을 향해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장작나무 창고 지붕을 이렇게 호박잎 가족이 다 덮어버렸습니다.
너는 내가 지킬꺼야~ 하는 느낌으로 말이죠. ^^



더 넓은 지붕을 못 만들어 줌이 미안할 정도로 풍성합니다.



오늘 아침

이 호박잎과 호박꽃과 호박을 보면서 잠시 행복했습니다.



서로 알수 없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우리는 이 세상에 숨쉬며 살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라는 이야기가 아닐런지...

사랑합니다.

경빈마마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