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버섯은 천식과 기관지 질환을 위한 항염작용은 물론, 항순환기장애, ,항종양, 항진균, 항균, 항독감바이러스, 돼지생식기 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억제 작용 외에도 항치매, 항우울증 및 여러 알레르기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은 버섯이다.
약용버섯 이야기(184): 한입버섯(2)
약용 한입버섯에 대해서는 6년 전 2014년 “약용버섯 이야기(43): 한입버섯”이라는 글에서 이미 다루었으나 그동안 새로운 연구 결과가 있기에 여기서 다시 보충하여 다루어 보기로 한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침엽수, 특히 살아 있는 소나무나 죽은 소나무 위에 홀로 돋거나 무리를 지어 돋는 일년생 목재 부후성 버섯으로 성질은 달고 쓰며 따뜻하다. 자실체의 크기는 2-2.5cm로 마치 밤톨처럼 생긴 둥그런 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 색깔은 흰색에서 차차 담황갈색을 거쳐 적갈색이 되고 그 표면은 매끄럽다.
조직은 흰색인데 가죽이나 코르크처럼 질기고 대가 없이 소나무에 바짝 붙어 돋는다. 자실체의 아랫면은 처음에 흰색-담황색을 가진 가죽질 피막으로 덮여 있다가 나중에 타원형의 구멍이 생긴다. 포자색은 흰색이다. 한국을 포함하여 아시아와 북미에 분포한다.
속명(屬名) Cryptoporus란 "숨어 있는 공구(孔口 구멍) 즉 hidden 또는 Concealed pores"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krypto에서 왔고, 종명(種名) volvatus란 "주머니 volva를 가진"이라는 뜻이다. 티베트에서는 songganian이라고 알려진 버섯으로 가죽질의 주머니처럼 생긴 재미있는 버섯이기도 하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한입버섯이 가진 포자 퍼뜨리기 전략이다. 한입버섯은 숨어 있는 구멍을 가진 주머니 같아서 그 안에 포자를 숨겨두고 냄새를 풍겨 두 종류의 딱정벌레를 불러드린다고 한다. 하나는 Parabolitophagus felix 라는 딱정벌레이고 또 하나는 Ischinodactylus loripes 라는 벌레다. 한입버섯은 이 두 벌레에게 먹이와 은신처를 재공하고 대신 이 벌레들은 한입버섯의 포자를 몸에 묻혀 돌아다니면서 포자를 퍼뜨려 준다. 뿐만 아니라 한입버섯은 이 벌레들에게 짝짓기 장소도 마련해준다고 하니 참 신기하기도 하다.
한입버섯의 전통의학적 사용
한입버섯을 빨아 먹어보면 자실체 전체가 아주 향기로운 맛이 나지만 곧 이어 쓴맛이 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기 엄마가 유아의 젖을 뗄 때 구합물(口合物)로 사용하여 아기에게 먹이기도 하였다. 인후염에 한입버섯 5-8조각을 물에 담가 불렸다가 씹지 않고 입에 물고 있는다. 중국 전통의학에서 내출혈이 있을 때 지혈제로 썼고 치질, 종기(부스럼), 절종(癤腫), 치통 치료에도 사용하였다. 또 한입버섯 달임물은 천식과 기관지 질환에 항염제로 사용하였다.
한입버섯의 화학성분
7종의 쓴맛 성분인 cryptoporic acid A,B,C,D,E,F,G 와 S; cryptoporol A; 6’- cryptoporic acid E methyl ester; stigmasterol; stigmast-7-en-3-beta-ol; stigmast-4-en-3-one; 두 종류의 에르고스테롤 즉 다시 말하면 (22E, 24R)-ergosta-7,22-diene-3-beta, 5-alpha,6-beta-triol과 5-alpha, 8—alpha, epidocy-22E-ergosta-6,22-dien-3beta-ol; beta-sitosterol; beta-daucosterol; dibutyl phthalate; adenosine; guanosine; uridine; uracil;1-ribityl-2,3-diketo-1,2,3,4-tetrahydro-6,7-dimethyl-quinoxaline; D-arabitol; D-galactitol; D-sorbitol; 그리고 tetraconsanoic acid 등이다.
한입버섯의 현대 의학적 이용 가능성
항암작용: 이미 오래전 1992년 Narisawa등은 이 화학성분들 가운데 한입버섯의 추출물인 cryptoporic acid E 성분은 sesquiterpenoid의 하나로 쥐 실험에서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성분임을 발견하였다.
한입버섯의 여러 cryptoporic acid 와 isocryptoporic acid 성분은 다섯 종류의 암 세포에 대한 세포독성(cytotoxicity) 작용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항독감 바이러스 작용: 그런데 최근 2017년 Gao 등은 이 cryptoporic acid E 성분이 H1N1과 H3N2 따위의 광범한 항독감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성분은 독감 바이러스 복제 주기의 중간 단계에서 그 억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감 바이러스 RNA 형성의 촉매 효소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MDCK(Madin-Darby canine kidney) 세포 안에 바이러스 RNA 복제와 전사(轉寫)를 막아주는 것이다.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 억제 작용: 특히 동물의사들이 주목해야 할 사항은 2015년 중국의 Wang 등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한입버섯의 5-alpha, 8—alpha, epidocy-22E-ergosta-6,22-dien-3beta-ol 성분이 돼지 축산업에 큰 위협이 되는 돼지생식기와 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억제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1980년대 말 돼지 콜레라(swine fever)로 말미암아 수많은 돼지를 살처분한 사실을 기억할 때 그 경제적 손실은 실로 막대하였다.
항염증 작용: 또 중국의 Chen은 2009년 한입버섯의 항염 작용 성분과 항알레르기 성분을 조사하였다. 발효배양에서 얻은 다당류가 쥐 실험에서 알레르기성 염증을 강하게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미 5년 전에 Bao는 기니피그(guinea pig) 실험에서 알레르기성 천식을 억제한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 (참고: Globalthesis.com)
uracil 성분과 uridine 성분의 항치매 및 항우울증 작용: 가장 흥미있는 성분은 uracil 성분과 uridine 성분이다. uracil 성분은 광범위한 항종양 작용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어서 HIV, 포진(疱疹) 바이러스와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화학요법에 사용하는 약 5-FU(5-fluorouracil)는 uracil 유도체이다.
또 uracil 유도체 성분은 아세틸콜린 가수 분해 효소인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actetylcholinesterase)와 부트리콜린세테라아제(butyrycholinesterase)에 대한 억제작용을 조사하였는데, 이 두 효소는 노인성 치매(senile dimentia)와 알츠하이머 병 발생과 관련이 있는 효소이다.
uridine 성분은 RNA 복제에 필요한 다섯 종류의 핵산(核酸 nucleic acid) 가운데 하나로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뇌에 필요한 호르몬 도파민 수용체(dopamine receptor)를 증진하여 파킨슨씨 병에서 볼 수 있는 도파민 수용체의 소진을 막아주는 성분이다. 뿐만 아니라 2005년 Carlezon 등은 uridine 성분과 오메가3 지방산이 항우울증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생체 실험에서 이 두 성분이 함께 작용하여 항우울증 작용을 서로 보강해 준다고 한다, @
참고자료
* Robert Dale Rogers, “Diamond Willow Fungus and Concealed Polypore: Two Medicinal Mushrooms with Shared Constituents,” Fungi, volume 13:2, Summer 2020, pp. 9-11. 위의 글은 특히 10쪽 이하 한입버섯에 대한 내용을 발췌 의역한 것이다.
*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30-132.
* 2014년에 올린 “약용버섯 이야기(43): 한입버섯”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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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입버섯 Cryptoporus volvatus(Peck) Shear =Polyporus volvatus Peck 영어이름 Pouch Fungus 또는 Concealed Polyporus |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침엽수, 특히 살아 있는 소나무나 죽은 소나무 위에 홀로 돋거나 무리를 지어 돋는 일년생 목재 부후성 버섯으로 성질은 달고 쓰며 따뜻하다. 자실체의 크기는 2-2.5cm로 마치 밤톨처럼 생긴 둥그런 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 색깔은 흰색에서 차차 담황갈색을 거쳐 적갈색이 되고 그 표면은 매끄럽다.
조직은 흰색인데 가죽이나 코르크처럼 질기고 대가 없이 소나무에 바짝 붙어 돋는다. 자실체의 아랫면은 처음에 흰색-담황색을 가진 가죽질 피막으로 덮여 있다가 나중에 타원형의 구멍이 생긴다. 포자색은 흰색이다. 한국을 포함하여 아시아와 북미에 분포한다.
속명(屬名) Cryptoporus란 "숨어 있는 공구(孔口 구멍) 즉 hidden 또는 Concealed pores"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krypto에서 왔고, 종명(種名) volvatus란 "주머니 volva를 가진"이라는 뜻이다. 티베트에서는 songganian이라고 알려진 버섯으로 가죽질의 주머니처럼 생긴 재미있는 버섯이기도 하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한입버섯이 가진 포자 퍼뜨리기 전략이다. 한입버섯은 숨어 있는 구멍을 가진 주머니 같아서 그 안에 포자를 숨겨두고 냄새를 풍겨 두 종류의 딱정벌레를 불러드린다고 한다. 하나는 Parabolitophagus felix 라는 딱정벌레이고 또 하나는 Ischinodactylus loripes 라는 벌레다. 한입버섯은 이 두 벌레에게 먹이와 은신처를 재공하고 대신 이 벌레들은 한입버섯의 포자를 몸에 묻혀 돌아다니면서 포자를 퍼뜨려 준다. 뿐만 아니라 한입버섯은 이 벌레들에게 짝짓기 장소도 마련해준다고 하니 참 신기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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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입버섯 갓 아래쪽 막이 덮여있다. |
한입버섯의 전통의학적 사용
한입버섯을 빨아 먹어보면 자실체 전체가 아주 향기로운 맛이 나지만 곧 이어 쓴맛이 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기 엄마가 유아의 젖을 뗄 때 구합물(口合物)로 사용하여 아기에게 먹이기도 하였다. 인후염에 한입버섯 5-8조각을 물에 담가 불렸다가 씹지 않고 입에 물고 있는다. 중국 전통의학에서 내출혈이 있을 때 지혈제로 썼고 치질, 종기(부스럼), 절종(癤腫), 치통 치료에도 사용하였다. 또 한입버섯 달임물은 천식과 기관지 질환에 항염제로 사용하였다.
한입버섯의 화학성분
7종의 쓴맛 성분인 cryptoporic acid A,B,C,D,E,F,G 와 S; cryptoporol A; 6’- cryptoporic acid E methyl ester; stigmasterol; stigmast-7-en-3-beta-ol; stigmast-4-en-3-one; 두 종류의 에르고스테롤 즉 다시 말하면 (22E, 24R)-ergosta-7,22-diene-3-beta, 5-alpha,6-beta-triol과 5-alpha, 8—alpha, epidocy-22E-ergosta-6,22-dien-3beta-ol; beta-sitosterol; beta-daucosterol; dibutyl phthalate; adenosine; guanosine; uridine; uracil;1-ribityl-2,3-diketo-1,2,3,4-tetrahydro-6,7-dimethyl-quinoxaline; D-arabitol; D-galactitol; D-sorbitol; 그리고 tetraconsanoic acid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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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소나무 위에 한입버섯 여러송이가 붙어 있다. |
한입버섯의 현대 의학적 이용 가능성
항암작용: 이미 오래전 1992년 Narisawa등은 이 화학성분들 가운데 한입버섯의 추출물인 cryptoporic acid E 성분은 sesquiterpenoid의 하나로 쥐 실험에서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성분임을 발견하였다.
한입버섯의 여러 cryptoporic acid 와 isocryptoporic acid 성분은 다섯 종류의 암 세포에 대한 세포독성(cytotoxicity) 작용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항독감 바이러스 작용: 그런데 최근 2017년 Gao 등은 이 cryptoporic acid E 성분이 H1N1과 H3N2 따위의 광범한 항독감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성분은 독감 바이러스 복제 주기의 중간 단계에서 그 억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감 바이러스 RNA 형성의 촉매 효소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MDCK(Madin-Darby canine kidney) 세포 안에 바이러스 RNA 복제와 전사(轉寫)를 막아주는 것이다.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 억제 작용: 특히 동물의사들이 주목해야 할 사항은 2015년 중국의 Wang 등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한입버섯의 5-alpha, 8—alpha, epidocy-22E-ergosta-6,22-dien-3beta-ol 성분이 돼지 축산업에 큰 위협이 되는 돼지생식기와 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억제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1980년대 말 돼지 콜레라(swine fever)로 말미암아 수많은 돼지를 살처분한 사실을 기억할 때 그 경제적 손실은 실로 막대하였다.
항염증 작용: 또 중국의 Chen은 2009년 한입버섯의 항염 작용 성분과 항알레르기 성분을 조사하였다. 발효배양에서 얻은 다당류가 쥐 실험에서 알레르기성 염증을 강하게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미 5년 전에 Bao는 기니피그(guinea pig) 실험에서 알레르기성 천식을 억제한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 (참고: Globalthe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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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입버섯 갓 아래쪽 막이 열리고 있다. 막 안에서 포자가 나오고 벌레들이 드나든다. |
또 uracil 유도체 성분은 아세틸콜린 가수 분해 효소인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actetylcholinesterase)와 부트리콜린세테라아제(butyrycholinesterase)에 대한 억제작용을 조사하였는데, 이 두 효소는 노인성 치매(senile dimentia)와 알츠하이머 병 발생과 관련이 있는 효소이다.
uridine 성분은 RNA 복제에 필요한 다섯 종류의 핵산(核酸 nucleic acid) 가운데 하나로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뇌에 필요한 호르몬 도파민 수용체(dopamine receptor)를 증진하여 파킨슨씨 병에서 볼 수 있는 도파민 수용체의 소진을 막아주는 성분이다. 뿐만 아니라 2005년 Carlezon 등은 uridine 성분과 오메가3 지방산이 항우울증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생체 실험에서 이 두 성분이 함께 작용하여 항우울증 작용을 서로 보강해 준다고 한다, @
참고자료
* Robert Dale Rogers, “Diamond Willow Fungus and Concealed Polypore: Two Medicinal Mushrooms with Shared Constituents,” Fungi, volume 13:2, Summer 2020, pp. 9-11. 위의 글은 특히 10쪽 이하 한입버섯에 대한 내용을 발췌 의역한 것이다.
*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30-132.
* 2014년에 올린 “약용버섯 이야기(43): 한입버섯” 참고.
기사입력시간 : 2020-10-10 04:12:05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저작권자 © 자닮,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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