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해수 이용으로 ‘황홀한’ 귤 만들기
井上 博康 <현대농업>2004년 10월호 인용
넋을 빼앗길 정도의 완숙 귤맛을 찾아서 저는 구마모토현의 한 지방에서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내려오면서 귤 농사를 합니다. 어렸을 때 정월 전에 먹었던, 너무 황홀했던 귤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고향의 귤은 그 황홀한 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1985년 후반부터 ‘생산하고 늘려가는 정책’을 토대로, 좋은 품질은 질보다 양을 추구한 재배방식에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결국 15년 전부터 공동출하에서 벗어나 맛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들어섰습니다. 어릴 적의 그 맛을 재현하기 위해 품종도 옛날 맛 궁천조생(宮川早生)을 새롭게 심었으며 올해로 8년째가 됩니다. 3년 전 가을, 이 궁천조생에 멀티를 채운 피가론을 살포하여 드디어 ‘옛맛에 가까운 귤을 수확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어딘가 달랐고, 게다가 이 재배법은 귤나무 몸체의 반동이 커서 한해를 거르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귤에 관한 한 할아버지 때부터 이해해 왔다고 생각했고, 게다가 고도의 과학기술까지 사용했으나 목표에는 도달할 수 없었습니다. 해수 살포의 계기 “바람태풍이 있는 해에는 해안선 귤 맛이 좋아진다.” 이것은 할아버지 때부터 들었던 말입니다. 그러나 제가 바람태풍이라는 말을 듣고 맨 처음 떠올린 것은 염해(?害-논밭에 바닷물이 침수하거나 소금기가 많은 바람 때문에 농작물이 받는 피해)였습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저의 고향은 태풍이 쿠슈(九州) 동쪽 해안으로 북상할 때 비가 내리지 않는 ‘풍태풍’이 됩니다. 강한 북풍과 서풍이 불어 아리아케해, 동지나해에 접한 곳에는 해안으로부터 밀려온 파도의 물보라가 소금비로 변해 내리퍼붓습니다. 이틀째가 되면 해안선의 나뭇잎들은 빨갛게 변색이 되어 급기야는 낙엽이 져버립니다. 할아버지 말씀처럼 해수를 살포해 보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까지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염해의 상태가 귤에 어우러지기까지의 구상과 실현까지는 무려 2년이 걸렸습니다. 결단의 계기가 된 하나는, 작년 「현대농업」8월호「추구! 바다의 미네랄 힘」특집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키위에 대한 사례와 토마토의 해수 수경재배 시험에 대한 내용이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염해는 왜 생기는가? 또 하나, 해안에서 불과 3m 떨어진 곳에서 귤 농사를 하는 친구의 이야기도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의 귤은 매년 풍작으로, 이미 소문난 맛이라고 합니다. 귤을 지키는 방풍수(‘단치쿠’. 큰 갈대 모양)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해안에서 불과 3m 거리입니다. 바람태풍을 만나면 제방에서 부서져 날아온 해수가 농장 안으로 폭우처럼 퍼붓겠지요. 그래도 귤은 시들거나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왜 해안의 나뭇잎들이 마르는 것일까? 사람의 경우, 손에 작은 상처를 많이 낸 뒤 해수 속에 담그면 따끔따끔합니다. 만일 몸 전체에 상처를 내고 해수에 담갔다 꺼냈다를 마치 일광욕하듯이 반복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바닷가의 나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바람태풍에 직접 바람을 맞은 나뭇잎들이 서로 마찰을 일으켜, 소위 '전신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해수를 장시간 뒤집어쓸 것입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잎이 상처를 입지 않는다면 해수를 살포한다고 해서 염해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나름대로 이렇게 이해한 뒤, 곧 실천에 옮겼습니다. 폭염에 ‘원액’을 뒤집어써도 걱정 없는 귤 해수 분포를 시험한 작년 8월말은,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10a 당 1,000ℓ의 해수를 원액 그대로 토양 전체에 살포했습니다(동시에 밑가지 잎에도). 목표는 농장 전체 1,000ℓ 살포였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따로 700ℓ 구역, 50ℓ 구역, 300ℓ 구역이 생겼습니다. 또한, 15배로 희석한 해수의 잎면 살포도 조생귤에 시험했습니다. 양은 10a 당 300ℓ 정도입니다. 원액의 토양살포 후, 약 2주간 폭염이 계속되었습니다. 이틀째 되던 날, 해수가 묻은 밑가지의 잎과 과실에 소금 결정이 생겼습니다. 매우 걱정했습니다만, 1,000ℓ 살포했어도 아무렇지 않은 듯 다음 비가 내릴 때까지 그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한편, 귤 농장의 잡초는 살포 후 이틀째 되던 날부터 시들기 시작해 삼일쯤에는 거의 말라 버렸습니다. 15배 희석액의 잎면 살포 후에는 끈적끈적한 채로 살포 흔적이 남았으며, 소금 결정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를 줄 생각이었으나 기세 좋게 활기를 띠다. 해수 살포의 목적은, 귤나무 전체에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은 나무를 괴롭히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햇볕을 쬐이거나 피가론 살포, 비료 중지, 뿌리를 자르는 것 등은 나무를 괴롭혀 쇠약케 하는 것으로, 이 모든 것은 당도를 높이는 효과가 큽니다. 바람태풍으로 해수를 뒤집어썼을 때 당도가 올라가는 것도 이 스트레스 효과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작년의 결과를 보면, 과연 해수 살포가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어떤지는 의문이었습니다. 이런 의문을 갖는 이유는, 나무가 쇠약해지기는커녕 잎 색이 더 짙어져 예상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염수를 뒤집어쓴 상태로, 게다가 35도 전후의 폭염이 2주간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쇠약해지기는커녕 점점 기세 좋게 활기를 띠는 귤 나무들. 이 해수 살포가 직접적으로 맛에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아무튼 맛있는 귤을 수확한 것은 확실합니다.(어릴 적의 그 맛은 결코 아니었지만.) 미네랄 효과를 기대, 봄 발아 시기에도 해수 비록 스트레스 효과는 빗나갔지만 새로운 시각에 눈을 떠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되기엔 충분했습니다. 오늘날과 옛날의 귤 재배법을 비교해 보면, 예전에는 사용했었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해초가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큰 태풍이 지나간 뒤 해안에 나가서 해초를 자주 모았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귤 농장으로 가져가 뿌리 근처에 두껍게 펼쳐 놓았습니다. 경영 규모가 확대된 지금 2ha의 귤 농장으로 예전의 흉내를 내기엔 역부족입니다. 해초를 대신해서 미네랄 비료를 팔고 있습니다만, 값 비싼 비네랄 비료를 토양에 대량으로 사용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과연 미네랄이란 무엇일까 또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는 ‘해수에는 과연 미네랄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해수 살포의 다음 단계로, 해수를 사용한 수체(樹體) 회복 및 미네랄 보급입니다. 저는 귤의 생육단계에서 미네랄이 가장 필요할 것 같은 발아 시기에 바로 해수를 사용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조생귤 수확 종료 후와 3월 중순에 10a 1,000ℓ의 해수 원액을 토양에 살포했습니다. 쥬시 오렌지(河內晩柑) 농장, 데코폰 농장에도 초봄인 3월 중순에 봄풀 처리를 겸하여 같은 방법으로 살포해 보았습니다. 과연 해수에 의한 미네랄 보급이 어떤 효과를 초래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작년까지 우리 농장과 올해 근처의 농장과 비교해 보면 데코폰의 기형과실이 상당히 줄어들었음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초봄 일기의 불순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생리적 낙과(냉해 때문에 과실이 일제히 떨어지는 현상)가 많은 가운데, 우리 농장의 데코폰은 달려 있는 과실이 확실히 많은 것 같습니다. 쥬시의 의문 해결에 도움이 될까? 쥬시 오렌지에 대해서도 변화를 보였습니다. 쥬시는 5~7월에 수확해야 하므로 비료 중지의 절정을 초봄으로 계획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료 부족으로 낙화해 버리는 꽃이 많은 지금까지는 격년(隔年)으로 해 온 것입니다. 개화 시기에 맞춰 비료가 효과를 본다면, 과실 등이 흉년인 해와 맞닥뜨린다 하더라도 열매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는 3월에 비료를 주어 열매 확보에 노력한 결과 꽃 맺힘이 상당히 좋아 올 5~7월에 수확한 쥬시는 풍작이었습니다. 다만, 3월에 비료를 준 경우 맛이나 당도 면에서 다소 불안감을 주었기 때문에 올해 봄에는 비료 대신에 해수 미네랄을 보충해 봤습니다. 잎 색부터 판단하자면, 개화 시기에는 비료 효과가 없는 듯 보였습니다. 올해의 쥬시가 풍작인 점으로 미루어 본다면 내년 수확률은 떨어질 것으로 각오하고 있습니다만, 예상 외로 열매 맺힘이 좋아 다행입니다. 무엇보다도 올해의 감귤은 전반적으로 열매 맺힘이 좋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해수의 효과인지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몇 해 동안 관찰이 필요하겠지요. 또한 봄풀의 처리는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해수의 원액을 끼얹어도 전혀 시들지 않는 것을 보니 봄은 기온이 낮고 호흡작용이 적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합니다. 제초 목적으로도 사용하려면 역시 여름 고온기가 최적이겠지요. 다만 올해 여름의 원액 살포(7월 10일경 실시)에서는, 이제까지의 해수 살포로 잡초의 양분 밸런스까지 좋아졌음인지 작년의 마치 제초제를 살포한 듯한 그러한 고갈 현상은 없었습니다. 처음 시도는 50~500배로 잎면 살포 해수 이용은 아직 미지의 배양방법입니다. 원액을 살포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처음 이용한다면 50~500배 정도로 희석해서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미네랄 비료를 약제 살포 시 혼용해서 잎면 살포하는 듯한 느낌으로 사용해 본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안 식물은 생육 왕성 지난 봄 5월, 이곳에는 매우 강한 북풍이 불었습니다. 집 근처의 해안을 조사하는데 마침 바람이 불어 밀물로 뿌리까지 씻겨 흘러내릴 듯한 장소에 갯완두꽃이 핀 것을 발견했습니다. 밭의 새 완두보다 크고 잎이 매우 두꺼웠습니다. 그쪽의 서해안에 가면 물결치는 끝까지 칡덩굴이 뻗어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의 꽃은 크고 색도 선명합니다. 해안가라는 환경 덕을 본 것일까 혹은 해수의 미네랄 효과일까 저는 미네랄 효과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해수에는 모든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3배로 엷게 하면 인간의 체액이나 뱃속의 아기들이 자라는 양수와 거의 같은 성분이라는 점, 바로 이 점을 고려한다면 해수를 사용해도 결코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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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05-01-17 11: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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