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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35): 시루뻔버섯(털시루뻔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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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뻔버섯은 항균 항바이러스, 항종양, 항염작용 외에도 면역 조절 작용을 가지고 있고 갈색과 황색을 내는 천연염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버섯이다.

약용버섯 이야기(135): 시루뻔버섯(털시루뻔버섯)
 
시루뻔버섯 Inonotus hispidus (Bull. ex Fr.) Karst  이 글에 나오는 모든 버섯 사진들은 구글검색에서 재사용 가능한 것을 빌려 온 것이다.
갓의 지름이 30cm 크기와 10cm 두께까지 자라고 반원 모양 또는 선반 모양을 가지고 갓 표면에 거친 털로 덮여 있다, 어릴 때 황갈색이다가 차차 적갈색-흑갈색으로 변해 간다. 조직(살)은 적갈색이고 연한 육질로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다가 마르면 딱딱해 진다. 상처내면 흑갈색으로 변한다. 자실층은 관공으로 되어 있고 밝은 회황색에서 엷은 황토색을 거쳐 흑갈색으로 변해가며 어리고 신선할 때 물방울 같은 일액현상을 일으킨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살아있는 활엽수, 특히 참나무 줄기 상처 난 곳에 돋는데 때때로 높은 곳에도 돋고, 죽은 활엽수 줄기나 그루터기에 홀로 돋거나 여러 개가 겹쳐 돋는 기생균이자 부생균이기도 하다. 흔히 도시 근방, 묘지, 공원은 물론 숲속에서도 돋는다. 종명 hispidus란 “거친”(rough) 또는 “억센 털(剛毛)이 있는”(bristly)이라는 뜻이다.
 
시루뻔버섯의 자실층 모습.  자실층에 물방울 같은 일액현상을 일으킨다.
시루뻔버섯의 화학성분

시루뻔버섯은 스티릴피론(styrylpyrone 항종양 성분)인 히스피딘(hispidin) 성분과 카페인산의 유도체인 히스폴론(hispolon) 등 두 종류의 중요한 성분이 들어 있다. 1997년 독일의 Pilgrim 등은 시루뻔버섯의 이 두 성분을 신약 개발의 중요한 원료로 추천 제안하였다.
 
마른시루뻔버섯(Inonotus cuticularis)의 이런 저런 모습들
시루뻔버섯의 의학적 이용 가능성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 2003년 Awadh Ali 등은 시루뻔버섯의 자실체와 균사체 에타놀 추출물에서 독감 바이러스 A형과 B형에 대한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1996년 Ali 등은 히스피딘(hispidin) 성분과 히스폴론(hispolon) 성분이 인간 혈액 단핵구 세포의 화학 발광 반응(chemiluminescence response)과 비장 림프구의 미토겐 유도성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항종양 작용: 2006년 W. Chen 등은 히스폴론(hispolon) 성분이 인간의 상피모양의 KB 암세포(epidermoid KB cell)를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이것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 효소인 caspase-3를 활성화하여 세포자멸사(細胞自滅死)를 유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히스폴론(hispolon) 성분은 암세포 안에 거대한 ROS 축적(massive ROS accumulation)의 원인이 되는 위암세포를 적극 억제하고 아울러 화학요법 약물의 세포 독성 효과를 더하게 해준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시루뻔버섯속 버섯들 가운데 마른시루뻔버섯(Inonotus cuticularis)도 항종양 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sarcoma 180 암에 대한 90% 억제율과 Ehrlich 복수암에 대한 100% 억제율을 보여주고 있다. 갈색시루뻔버섯(Inonotus radiatus)도 항종양 작용을 가지고 있다.
 
갈색시루뻔버섯(Inonotus radiatus)
항염작용: 히스폴론(hispolon) 성분은 류머티스성 관절염에 염증성 물질로 작용하는 사이토카인, 또는 세포 단백질인 TNF-alpha 와 산화질소(酸化窒素 nitric oxide)를 억제함으로써 염증과 통증을 축소 경감해 준다.

면역조절 작용: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시루뻔버섯을 전통적인 민간의약으로 사용해 왔다. 특히 독일에서도 한 때 강하제(drastic purgative, 설사약)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서양 사회의 이전 연구에서는 시루뻔버섯이 면역기능을 변화하고 통제하는 면역조절 작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2016년 독일에서 Gründemann 등은 시루뻔버섯이 약용 버섯으로 사람의 여러 면역세포(免疫細胞)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연구하였다. 그랬더니 시루뻔버섯이 중국 전통의학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것처럼 시루뻔버섯의 추출물이 약용버섯이라고 부를 수 있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내었다고 한다.

히스피딘(hispidin) 성분은 화학적으로 말하자면 폴리네시아산(産) 후추나무속의 관목 카바카바 안에 들어 있는 카바닌 성분과 멕시코 남동부의 콩과에 속한 발체(balche) 나무 안에 있는 longistylines성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시루뻔버섯 천연 염색에 이용

시루뻔버섯은 실크, 면직물, 모직물 염색에 아주 좋은 갈색과 황색 염료이다. 또 예전에는 가구공이나 소목장이(小木匠)이들이 목재 염색용으로 사용하였고, 가죽옷을 만드는 사람들이 엷은 황갈색 염료로도 사용하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Robert Rogers,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241-242.

Awadh Ali NA, Mothana RA, Lesnau A, Pilgrim H, and Lindequist U., Antiviral activity of Inonotus hispidus, Fitoterapia. Jul. 2003, 74(5): pp. 483-5.

Gründemann C., Arnhold M., Meier S., Bäcker C., Garcia-Käufer M., Grunewald F., Steinborn C., Klemd AM1, Wille R., Huber R., and Lindequist U., Effects of Inonotus hispidus Extracts and Compounds on Human Immunocompetent Cells. Planta Med., Oct.2016, 82(15), pp.1359-1367. Epub Jul.18, 2016.

Ali NA., Lüdtke J., Pilgrim H., and Lindequist U., Inhibition of chemiluminescence response of human mononuclear cells and suppression of mitogen-induced proliferation of spleen lymphocytes of mice by hispolon and hispidin, Pharmazie. Sep.1996, 51(9), pp. 667-70. 

기사입력시간 : 2018-04-17 19:14:12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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