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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233): 능이에 대한 최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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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한국에서 많이 채취하는 능이는 그 맛과 향이 좋은 식용버섯으로 으뜸가는 버섯일 뿐만 아니 라 면역조절, 항산화, 항피로, 항암, 항균 효과도 좋은 약용버섯이기도 하다.

약용버섯 이야기(233): 능이에 대한 최신 연구

사진 1: 능이 Sarcodon imbricatus(L.) P. Karst.영어이름 Hawk’s Wings, Scaly Hedgehog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free picture

여러 해 전, 그러니까 2017년 2월에는 능이에 대하여, 그리고 2018년 11월에는 개능이에 대한 약용 가치 및 그 효능에 대한 이야기를 자닮에 올린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능이에 대한 최신 연구가 있기에 여기 다시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2023년 한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능이가 대풍인 것과 관련하여 다시금 능이버섯의 효능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함께 능이를 즐기시기 바란다.

능이의 학명 가운데 Sarcodon이라는 속명(屬名)은 "살(flesh)"을 뜻하는 그리스어 Sarx와 "이 또는 이빨(齒牙)"를 뜻하는 odon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따라서 그리스어로 “살로 된 이빨”(flesh tooth)라는 뜻이다. 종명(種名) imbricatus라는 이름은 라틴어에서 왔는데 “비늘로 덮인”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능이에 대한 학명은 능이의 갓 표면이 비늘로 덮여 있고 자실층에 살로 된 이빨 같은 침이 솟아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실체(갓)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깔때기 또는 나팔꽃 모양을 가지고 있고 갓 표면에 거칠고 커다란 인편이 많이 솟아있으며 자실층은 약 1cm 길이의 무수한 침상 돌기가 돋아 있어서 비교적 동정하기 쉬운 버섯이다.

북미에서는 미국 서북 태평양 연안과 캐나다 서북부 유콘 지역, 그리고 미국 알래스카에 이르기까지 전나무와 가문비나무와 같은 침엽수 밑에서 돋는다. 한국에서는 능이버섯이 활엽수 밑에서 돋지만, 미국 서북 태평양 연안에서는 가을부터 한겨울까지 침엽수림에서 돋는다고 한다. 미국 동부지역에서도 동북쪽에서 가을에 침엽수 밑에서 돋는다고 하는데 매우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글을 쓰는 사람은 30여 년 버섯 관찰에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하였다. 거기다가 그 맛이 어린것은 순하나 노균이 되어 가면서 쓴맛을 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식용버섯으로 그다지 인기가 높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독특한 향기가 있고 맛이 좋아 향버섯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인기 있는 식용버섯이다. 그래서 흔한 말로 평가하는 이의 판단에 따라 1. 표고, 2. 능이, 3. 송이라고 말할 정도로 능이의 순위를 송이 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생식하면 위장장애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잘 익혀 먹어야 한다. 옛날부터 민간에서는 고기 먹고 체했을 때 능이를 달여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하여 농가에서는 한두 송이 말린 능이를 대들보에 매달아 두기까지 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동부 유럽에서도 아주 유명한 식용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2: 능이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free picture

전통적 능이 이용

한국에서는 식용  버섯 가운데 그 맛과 향이 으뜸가는 버섯으로 각종 요리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능이 달임물(2%)은 고기를 쟁일 때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것으로 이용하였다. 고기 먹고 체했을 때 능이를 달여 먹는 까닭이기도 하다. 한국 내에서 생산되는 건강음료에는 건조 능이를 주성분으로 감초 뿌리, 은행잎, 감, 느릅나무 등을 첨가한 건강음료가 있다. 태국에서는 능이를 고기와 위(胃)를 뜻하는 shadroe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도 물론 으뜸가는 식용버섯으로 여겨 여러 조리에 이용하고 있다.

특히 능이는 천연염료용으로 사용하여 동물성 섬유에 염색할 수 있는 버섯이다.

매염제 없이.....엷은 베지색(light beige)

명반(alum).......회록색(grayish green)

크톰(chrome)...녹회색(greenish gray)

주석(tin)............회록색(grayish green)

구리(copper)....녹베지색(greenish beige)

철(iron).............청회색(bluish gray)

능이 자실체의 화학 성분

능이 구성 성분에는 아트로멘틴, 텔레포린산, 데히드로자이로시아닌, 단백질 18~26%(아미노산 16개), 총 설탕 35%, 지방산 26개(높은 비율의 불포화 포함), 폴리페놀, 스테롤, 비타민 및 미네랄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능이는 카드뮴과 수은을 과다 축적하기 때문에 폐광산 등 능이 채취 장소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3: 능이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free picture


능이에 대한 최근 연구와 현대 의학적 이용

능이의 항피로제 효능: 최근 흥미로운 능이 연구에서 생쥐의 격렬한 운동과 만성 피로 증후군에 주목하였다. 능이를 보충해 주면 간에서 글리코겐 수치가 증가하고 간과 근육 조직에서 ATP(아데노신 삼인산 adenosine triphosphate) 수치가 증가했으며 젖산과 혈액 요소 질소(BUN)가 감소하였다. 32일간의 연구에서 슈퍼옥사이드 디스무스타제(SOD)와 글루타티온 퍼옥시다제(GSH-Px) 수치가 모두 개선되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결국 능이가 만성 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새로운 항피로 보충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능이는 뛰어난 항산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말해준다.

능이의 항균작용: 능이는 또한 그 잠재적 항균 특성으로 말미암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즉 능이는 다양한 그람 음성균과 그람 양성균에 대한 항균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들면 막대 모양의 그람 음성 및 통성 혐기성 박테리아인 프로테우스 미라빌리스(Proteus mirabilis)를 생각해 보자. 장기간 치료 및 병원 환경, 특히 몸 안에 삽입하여 소변을 뽑아내는 도관(導管 catheter) 치료를 받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서 이 프로테우스 미라빌리스 병원체와 관련된 전염병이 증가하고 있다. 이 박테리아는 강력한 생물막을 생성하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여러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띠고 있으며 한 연구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는 노인 인구의 만성 요로 감염과 관련된 사망률 51%를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막이 잘 확립되어 통제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까지 노인 주거지에서 이 박테리아로 말미암은 감염이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능이 자실체로부터 추출한 추출물은 이 프로테우스 미라빌리스 박테리아 생물막 형성에 대한 높은 억제율(45.4%)를 보여주어 능이가 지닌 치료 보조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4: 능이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free picture

능이의 면역조절 효과: 쥐의 악성 임파선종(腫) 백혈병 치료제인 사이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로 말미암는 면역 억제에 대한 4주간의 연구에서 능이의 다당류를 경구 보충해 주면 비장 및 흉선 지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한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가 완화하고 자연 살해(NK) 세포 독성과 림프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능이는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해로운 물질을 면역계가 맞서 싸우도록 자극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interleukin, 약자 IL) 생산을 촉진한다.

이 인터류킨은 백혈구에서 만들어진다. 백혈구는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다른 해로운 물질을 파괴하거나 제거한다. 여러 종류의 백혈구에서 인터류킨이 발견되었는데 물리적·화학적 성상(性狀)이 확인된 것으로는 IL1 ·IL2 ·IL3 ·IL4 ·IL5 ·IL6이 있다. 이 인터류킨들은 함께 작용하여 백혈구가 질병에 대항하도록 연쇄적으로 반응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터류킨[interleukin] 두산백과).

그런데 능이는 이 인터류킨-2(즉 IL-2), IL-6, IL-10, IL-12와 면역조절 효과를 가진 인터페론 감마(interferon gamma) 생산을 촉진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능이는 산화 스트레스 감소를 가져온다. 따라서 건강식품이나 의약품에서 새로운 면역 조절제로 능이의 다당류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능이의 항산화 효과: 능이의 자실체에는 다양한 폴리페놀(polyphenol)이 포함되어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폴리페놀이란 우리 몸에 있는 활성 산소(유해 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꾸어 주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노화를 방지한다. 또한 활성 산소에 노출되어 손상되는 DNA 보호, 세포 구성 단백질 및 효소를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나 다양한 질병에 대한 위험도를 낮춘다. 또한 항암 작용과 함께 심장 질환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능이의 에탄올 추출물은 상당한 글루타티온-S-트랜스퍼라제(GST) 효소 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능이가 함유하고 있는 알코올과 물로 용해할 수 있는 화합물이 몸의 주요 해독제를 보호한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글루타티온은 인체 건강에 매우 중요하여 일일 에너지의 7%가 이 필수 항산화제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능이의 항암작용: 능이 자실체에서 추출한 피-터페닐(p-terphenyl) 화합물은 시험관 내에서 대장암 SW480 및 백혈병 HL-60 암 세포주에 대해 약한 세포독성을 보여준다. 또 능이 자실체의 물 추출물은 시험관 내에서 다양한 유방암 세포의 성장, 이동 및 침습성을 억제하고 생체 내에서 종양 성장을 축소하였다. 

참고자료:

* Robert Dale Rogers, Hawk’s Wings and Hedgehogs: Some Bitter, Some Better, Fungi, Volume15:1, Winter 2022

* Robert Dal Rogers and J. Duane Sept, Medicinal Mushrooms of Western North America, Sechelt, BC Canada: Calypso Publishing, 2020, pp. 76-77, Bitter Hedgehog Sarcodon imbricatus.

* Arleen Rainis Bessette & Alan E. Bessette, The Rainbow Beneath My Feet: A Mushroom Dyer's Field Guide, Syracuse University Press, 2001, p. 127.

* 자닮, 약용버섯 이야기(108): 능이버섯(향버섯)

 

 

 



기사입력시간 : 2023-10-04 04: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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