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에 저절로 나고 자라 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을 피우는 샛노란 산국과 감국이야말로 늦가을의 정기를 가득 담은 보석들이다. 감국차(甘菊茶)로 깊어가는 늦가을의 향과 맛을 느끼고, 건강도 챙겨보자
가을은 뭐니 뭐니 해도 국화의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산야에 저절로 나고 자라 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을 피우는 샛노란 산국과 감국이야말로 늦가을의 정기를 가득 담은 보석들이다. 산국은 꽃이 잘고 향이 강하며 쓴맛이 강한 데 비해, 감국은 500원짜리 동전만 하며 향도 적당하고 쓴맛이 덜한 편이다. 그래서 단맛이 도는 것 같다 하여 감국(甘菊) 또는 단국화라 한다. 혀꽃이 흰색으로 피는 것을 흰감국이라 한다. 낮은 산지나 바닷가 근처에서 자란다.
감국은 500원짜리 동전만 하며 낮은 산지나 바닷가 근처에서 자란다 |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서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약초 365가지를 약효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해서 실었다. 상약(上藥)에 오른 약초들은 사람의 원초적인 기(氣)를 북돋워주어 몸을 가볍게 하고 장수하게 하며 오래 복용하여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상약들 중에 국화(菊花)는 창포(菖蒲)에 이어 두 번째로 언급될 만큼 뛰어난 산야초이다. 많은 국화 중에서도 야생의 감국(甘菊)이야말로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단맛이 도는 것 같다 하여 감국(甘菊) 또는 단국화라 한다 |
감국의 성질은 약간 서늘하며 맛은 쓰고 조금 맵다. 눈을 밝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한다. 감기로 오한발열과 온몸에 통증이 있을 때, 혈압이 높아서 어지럽고 두통이 있을 때, 자궁내막염이나 전립선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장과 위를 편안하게 하고 5맥을 좋게 하며 팔다리를 잘 놀리게 한다. 풍으로 어지러운 것과 두통에 쓴다. 또 눈의 정혈을 돕고 눈물이 나는 것을 멈추게 하며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하고 풍습으로 팔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風濕痺)를 치료한다.”고 적고 있다.
꽃을 따서 흐르는 물에 살짝 씻은 후 찌거나 데쳐서 말린다 |
감국차(甘菊茶)를 만들어서 깊어가는 늦가을의 향과 맛을 느끼고, 건강도 챙겨보자.
1. 꽃을 따서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는다.
2. 약간의 소금과 감초를 넣은 물이 끓으면 살짝 데치거나 채반에 면포를 깔고 찐다.
3. 면포에 싸서 물기를 빼주고 꽃과 꽃잎이 엉키지 않도록 잘 굴려준다.
4. 건조기나 채반에 올려 말린 후 소독한 유리병에 담거나 밀봉하여 보관한다.
말린 것을 그대로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셔도 되고, 말린꽃과 꿀을 고루 버무려 3∼4주일 밀봉해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타서 마셔도 된다.
감국차(甘菊茶)로 깊어가는 늦가을의 향과 맛을 느끼고, 건강도 챙겨보자 |
기사입력시간 : 2023-11-14 10:26:09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감국#산국#감국차#국화차#신농본초경#甘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