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 채취가 미래의 버섯 생산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야생버섯 서식지의 파괴는 확실히 버섯 생산량 감소를 가져온다.
버섯채취가 미래 버섯 생산에 영향? : 야생버섯의 신비(197)
야생 버섯 채취가 미래의 버섯 생산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야생 버섯 서식지의 파괴는 확실히 버섯 생산량 감소를 가져온다. 따라서 버섯을 뽑아 채취하거나 칼로 베어 채취하여도 별문제는 없으나 버섯 서식지를 발로 짓밟아 훼손하면 버섯 생산량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에 그 서식지 보존을 위하여 버섯 채취 시 버섯이 돋는 환경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산림 균류는 유기물 분해와 숙주 나무의 병원균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는 일로 생태계의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야생 버섯(자실체)을 채취하여 식용하는 것이 인기 있는 오락거리라고 여길 만큼 중요한 일이 되었고, 때로는 버섯 채취가 상업적으로도 중요하다. 상업적으로 야생 버섯을 채취하는 일이 점점 더 증가하게 되자 과도한 버섯 수확과 균류 개체군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버섯 수확에 대한 법적 제한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스위스에서는 버섯 수확에 대한 중량 제한이 있는데, 이러한 제한 조치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경우 버섯을 뽑거나 칼로 자르는 것이 미래의 버섯 수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하여 조사해 볼 필요가 생겼다. 아래의 연구 결과는 좀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 참고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연구는 스위스에서 1977년부터 2003년에 이르기까지 27년에 걸쳐 1). 야생 버섯을 뽑아서 채취하기, 2). 버섯을 칼로 베어서 채취하기, 3). 대조군으로 남겨두기에 따르는 미래의 버섯 수확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하여 조사해 보았다. 300m 평방(300㎡) 블록 5개를 3개의 10m x 10m 구획으로 나누었고 각 구획에서 버섯을 뽑아서 채취하거나 칼로 베어서 채취 또는 한 구획에서는 버섯을 채취하지 않고 앞의 두 구획과 비교 대조할 구획으로 남겨 두었다.
3개의 각 처리 구획에서 모든 식용 야생 버섯을 그 돋는 시기에 맞추어 5월에서 12월에 걸쳐 내내 매주 뽑거나 칼로 베어내었다. 버섯을 뽑는 것은 균사체에 약간의 손상을 입히면서 토양으로부터 갓과 줄기(대)를 제거하게 된다. 버섯을 칼로 자르는 것은 균사체에 손상을 입히지 않기 위해 되도록 땅에 가까이 칼로 줄기를 베어내야 한다. 모든 관찰 구획은 일반 버섯 채취자의 방해를 피하기 위해 울타리로 둘러쌌다.
결론: 이 연구에서 버섯 채취자가 채취한 식용버섯 종류의 종 풍부도(richness or abundance)는 버섯을 채취한 구획 장소와 채취하지 않은 구획 장소에서 차이가 없었다. 버섯 자실체를 채취하면 사실상 포자를 제거하게 되지만, 주변 지역으로부터 충분한 수의 포자가 보충되었거나 버섯은 그 균사가 균사체를 퍼뜨려 줌으로써 무성생식으로 번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야생 버섯 채취 할당량을 지정해 주는 조치의 효용성(usefulness)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그러나 광범위한 야생 버섯 채취는 넓은 지역에서 포자의 가용성(availablity)을 고갈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채취가 버섯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하기 전에 포자 분산에 대한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
두 번째 연구는 스위스 남서부의 3헥타르 균류 보호구역(해발 1,250m)인 무스보덴에서 수행하였다. 이 지역은 19세기 후반에 균일한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로 다시 산림화한 삼림 지역이다.
실험 지역 설계는 13m x 13m 블록 14개를 6.5m x 6.5m 구획 4개로 나누고 다음 네 가지 처리를 무작위로 분배하였다.
1) 짓밟으면서 채취하기;
2) 짓밟지 않고 채취하기;
3) 짓밟으면서 채취하지 않기;
4) 짓밟지 않고 채취하지 않기.
이 연구는 1990년에 시작하여 2000년에 끝났다. 채취가 이루어진 구획에서 모든 식용 버섯은 각 버섯이 돋는 시기인 5월~12월 내내 매주 버섯을 뽑거나 칼로 베어내어 채취하였다. 버섯을 뽑는 것은 토양으로부터 버섯의 갓과 줄기(대)를 제거하게 된다. 짓밟힘이 발생한 구획 처리는 버섯을 채취할 때 정상적인 버섯 주변 걷기에 해당하여 버섯 채취자의 걷기를 모방하였다. '짓밟히지 않는' 구획에서는 버섯 자실체를 채취하거나 버섯 수를 세는 동안 짓밟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실험 시작 전에 보도를 설치하였다.
짓밟기의 효과: 버섯이 돋는 땅을 짓밟기는 버섯 자실체 생산의 수가 상당히 감소하였다. 해마다 짓밟힌 구획에서 생산된 버섯 자실체의 수가 적었고,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버섯이 돋는 땅을 짓밟으면 자실체 생산이 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짓밟힌 구획에서 종의 평균 수도 짓밟히지 않은 구획보다 적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버섯 자실체를 형성한 버섯 종류의 총수는 짓밟히지 않은 구획보다 짓밟힌 구획에서 약간 더 높았다.
결론: 식용버섯 자실체를 채취하면 실질적으로 포자를 제거하기 때문에 이 연구의 증거로 보면 균사가 균사 확산을 통해 재생되었거나 다른 곳에서 포자가 보충되었음을 시사해 준다. 결과에 따르면 버섯 채취 자체가 해롭지 않지만, 이런 사실을 확실하게 확립하려면 대규모 연구가 더 필요하다. 버섯 채취는 일반적으로 넓은 지역에서 이루어지므로 작은 구획에서 실험적으로 채취하는 것보다 포자 가용성에 더 큰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짓밟기는 버섯 자실체의 수와 종류의 평균 수를 감소하였지만, 종류의 총수는 줄지 않았다. 짓밟기는 자실체가 성숙하기 전 성장 초기 단계에서 버섯을 파괴하지만, 균사체에는 거의 또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아 야생 버섯 채취가 미래의 버섯 생산량에는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야생 버섯 서식지의 파괴는 확실히 버섯 생산량 감소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버섯을 뽑아 채취하거나 칼로 베어 채취하여도 별문제는 없으나 버섯 서식지를 발로 짓밟아 훼손하면 버섯 생산량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에 그 서식지 보존을 위하여 버섯을 채취할 때 버섯이 돋는 환경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Egli S., Peter M., Buser C., Stahel W. & Ayer F. (2006) 버섯 채취는 미래 버섯 수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스위스에서 실시한 장기 연구 결과.
Biological Conservation , 129, 271-276.
Mushroom picking does not impair future harvests – results of a long-term study in Switzerland
https://www.conservationevidence.com/individual-study/230
아래 글 함께 참고
* 사람이 버섯을 채취하면 버섯에 해가 되나요?: 야생버섯의 신비(28)
https://cafe.naver.com/ilovemushroom?iframe_url=/ArticleList.nhn%3Fsearch.clubid=17283404%26search.menuid=7%26search.boardtype=L
* 야생버섯 보존과 채취윤리의 정립을 위하여: 야생버섯의 신비(66)
https://www.jadam.kr/news/articleView.html?idxno=5799
* 야생버섯 과다채취와 그 지속 가능성 문제: 야생버섯의 신비(84)
https://www.jadam.kr/news/articleView.html?idxno=6220
야생 버섯 채취가 미래의 버섯 생산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야생 버섯 서식지의 파괴는 확실히 버섯 생산량 감소를 가져온다. 따라서 버섯을 뽑아 채취하거나 칼로 베어 채취하여도 별문제는 없으나 버섯 서식지를 발로 짓밟아 훼손하면 버섯 생산량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에 그 서식지 보존을 위하여 버섯 채취 시 버섯이 돋는 환경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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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뽕나무버섯은 가을에 기후 조건만 맞으면 온 산에 돋아도 엄청너게 많이 돋는다. |
이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버섯 수확에 대한 법적 제한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스위스에서는 버섯 수확에 대한 중량 제한이 있는데, 이러한 제한 조치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경우 버섯을 뽑거나 칼로 자르는 것이 미래의 버섯 수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하여 조사해 볼 필요가 생겼다. 아래의 연구 결과는 좀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 참고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연구는 스위스에서 1977년부터 2003년에 이르기까지 27년에 걸쳐 1). 야생 버섯을 뽑아서 채취하기, 2). 버섯을 칼로 베어서 채취하기, 3). 대조군으로 남겨두기에 따르는 미래의 버섯 수확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하여 조사해 보았다. 300m 평방(300㎡) 블록 5개를 3개의 10m x 10m 구획으로 나누었고 각 구획에서 버섯을 뽑아서 채취하거나 칼로 베어서 채취 또는 한 구획에서는 버섯을 채취하지 않고 앞의 두 구획과 비교 대조할 구획으로 남겨 두었다.
3개의 각 처리 구획에서 모든 식용 야생 버섯을 그 돋는 시기에 맞추어 5월에서 12월에 걸쳐 내내 매주 뽑거나 칼로 베어내었다. 버섯을 뽑는 것은 균사체에 약간의 손상을 입히면서 토양으로부터 갓과 줄기(대)를 제거하게 된다. 버섯을 칼로 자르는 것은 균사체에 손상을 입히지 않기 위해 되도록 땅에 가까이 칼로 줄기를 베어내야 한다. 모든 관찰 구획은 일반 버섯 채취자의 방해를 피하기 위해 울타리로 둘러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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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꾀꼬리버섯은 여름에 온 산에 깔려 있을 정도로 많이 돋는다. |
두 번째 연구는 스위스 남서부의 3헥타르 균류 보호구역(해발 1,250m)인 무스보덴에서 수행하였다. 이 지역은 19세기 후반에 균일한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로 다시 산림화한 삼림 지역이다.
실험 지역 설계는 13m x 13m 블록 14개를 6.5m x 6.5m 구획 4개로 나누고 다음 네 가지 처리를 무작위로 분배하였다.
1) 짓밟으면서 채취하기;
2) 짓밟지 않고 채취하기;
3) 짓밟으면서 채취하지 않기;
4) 짓밟지 않고 채취하지 않기.
이 연구는 1990년에 시작하여 2000년에 끝났다. 채취가 이루어진 구획에서 모든 식용 버섯은 각 버섯이 돋는 시기인 5월~12월 내내 매주 버섯을 뽑거나 칼로 베어내어 채취하였다. 버섯을 뽑는 것은 토양으로부터 버섯의 갓과 줄기(대)를 제거하게 된다. 짓밟힘이 발생한 구획 처리는 버섯을 채취할 때 정상적인 버섯 주변 걷기에 해당하여 버섯 채취자의 걷기를 모방하였다. '짓밟히지 않는' 구획에서는 버섯 자실체를 채취하거나 버섯 수를 세는 동안 짓밟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실험 시작 전에 보도를 설치하였다.
짓밟기의 효과: 버섯이 돋는 땅을 짓밟기는 버섯 자실체 생산의 수가 상당히 감소하였다. 해마다 짓밟힌 구획에서 생산된 버섯 자실체의 수가 적었고,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버섯이 돋는 땅을 짓밟으면 자실체 생산이 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짓밟힌 구획에서 종의 평균 수도 짓밟히지 않은 구획보다 적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버섯 자실체를 형성한 버섯 종류의 총수는 짓밟히지 않은 구획보다 짓밟힌 구획에서 약간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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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느타리버섯도 가을에 비 온 뒤 많이 돋는다. |
결론: 식용버섯 자실체를 채취하면 실질적으로 포자를 제거하기 때문에 이 연구의 증거로 보면 균사가 균사 확산을 통해 재생되었거나 다른 곳에서 포자가 보충되었음을 시사해 준다. 결과에 따르면 버섯 채취 자체가 해롭지 않지만, 이런 사실을 확실하게 확립하려면 대규모 연구가 더 필요하다. 버섯 채취는 일반적으로 넓은 지역에서 이루어지므로 작은 구획에서 실험적으로 채취하는 것보다 포자 가용성에 더 큰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짓밟기는 버섯 자실체의 수와 종류의 평균 수를 감소하였지만, 종류의 총수는 줄지 않았다. 짓밟기는 자실체가 성숙하기 전 성장 초기 단계에서 버섯을 파괴하지만, 균사체에는 거의 또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아 야생 버섯 채취가 미래의 버섯 생산량에는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야생 버섯 서식지의 파괴는 확실히 버섯 생산량 감소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버섯을 뽑아 채취하거나 칼로 베어 채취하여도 별문제는 없으나 버섯 서식지를 발로 짓밟아 훼손하면 버섯 생산량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에 그 서식지 보존을 위하여 버섯을 채취할 때 버섯이 돋는 환경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Egli S., Peter M., Buser C., Stahel W. & Ayer F. (2006) 버섯 채취는 미래 버섯 수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스위스에서 실시한 장기 연구 결과.
Biological Conservation , 129, 271-276.
Mushroom picking does not impair future harvests – results of a long-term study in Switzerland
https://www.conservationevidence.com/individual-study/230
아래 글 함께 참고
* 사람이 버섯을 채취하면 버섯에 해가 되나요?: 야생버섯의 신비(28)
https://cafe.naver.com/ilovemushroom?iframe_url=/ArticleList.nhn%3Fsearch.clubid=17283404%26search.menuid=7%26search.boardtype=L
* 야생버섯 보존과 채취윤리의 정립을 위하여: 야생버섯의 신비(66)
https://www.jadam.kr/news/articleView.html?idxno=5799
* 야생버섯 과다채취와 그 지속 가능성 문제: 야생버섯의 신비(84)
https://www.jadam.kr/news/articleView.html?idxno=6220
기사입력시간 : 2025-03-02 19:16:03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저작권자 © 자닮,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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