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과 인문, 사회과학의 대통합을 모색한 <통섭>을 쓴 사화생물학자이며,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한 과학 저술가인 에드워드 윌슨이 환경주의와 경제주의, 생명 과학과 생명 윤리의 통섭 가능성을 모색하고 환경의 위기, 생명 전체의 미래에 대해 성찰한 책.
국제적인 비정부 기구인 세계 야생 생물 기금(WWF)의 자문 위원으로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경험에 바탕을 둔 생생한 환경정보와, 야생 생물학 현장 연구와 사회생물학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 인간본성과 생명의 본질에 대해 깊게 사색해 온 과학 사상가로서의 깊은 깨달음이 한데 어우러져있다.
절멸해 가는 갖가지 동식물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하고, 생명의 파괴는 아랑곳 않고 지구 각지에서 개발과 생물 학살을 자행하는 있는 인간의 우행(愚行)을 고발하는 동시에 생명의 다양성이 품고 있는 무한한 경제적, 문화적, 정신적 가치를 밝힌다.
그러나 책의 핵심 메시지가 탄원과 고발에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윌슨은 다른 생명과 공존하는 것이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면서 개발 지상주의와 환경주의의 대화 가능성과 연대 가능성을 모색한다.
한국어판본에는 에드워드 윌슨과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곤충학 교수인 김계중 박사가 비무장 지대(DMZ) 자연 보호 구역화에서 논한「뉴욕 타임스」공동 기고문인 '전쟁이 보호한 땅'이 부록으로 함께 실려 있어 한층 더 뜻 깊다.
책속에서 수마트라코뿔소라는 종의 죽음은 나이가 든 종의 자연스러운 결말일 수도 있다. 천수(天壽)를 누린 노인의 임종처럼 우리는 그들이 영면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다, 전혀 아니다. 그런 생각은 떨쳐 버려라! 앞서 말한 그런 생각은 명백히, 그리고 위험천만하게 잘못된 것이다.
수마트라코뿔소와 사라지는 모든 종들은 적어도 생리적인 측면으로 보면 모두 어려서 죽는다. 종이 자연적인 생활사를 겪는다는 것은 잘못된 유비에 근거하고 있다. 위험종은 치료를 하기에는 너무 돈이 많이 들고 삶을 연장하는 것이 무익한 임종 환자와 같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희귀하거나 감소하는 대다수의 종은 어리고 건강한 개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단지 생장하고 번식할 공간과 시간을 필요로 할 뿐이다. 그 공간과 시간을 빼앗아 간 것은 바로 우리이다. - 본문 141쪽에서
저자소개 에드워드 윌슨 (Edward O. Wilson) - 1929년 미국 앨라배나 주의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생물다양성'과 '사회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1956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2006년 현재 하버드 대학교 펠레그리노 석좌교수로서 비교동물학박물관 곤충관의 명예 관장이며 미국학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또한 20여 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저술가로서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On Human Nature>와 <개미 The Ants>로 퓰리처 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 밖에도 미국 국가과학메달, 국제생물학상, 크러포드상 등을 수상했으며, 비단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손꼽힌다. 그 외에도 <사회생물학 : 새로운 종합 Sociobiology : The New Synthesis>, <생명의 다양성 The Diversity of Life>, <자연주의자 Naturalist> 등의 저서가 있다.
전방욱 -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간 <세계의 문학>을 통해 시부문으로 등단했다. 플로리다 대학 연구교수를 지내고 2006년 현재 강릉대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식물생리학>이, 옮긴 책으로 <식물발생학>, <진화의 패턴>이 있다.
차례 보기 절멸 위험종과 절명종의 목록
책을 시작하며 -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게 부치는 편지
제1장 생명의 막
제2장 병목
제3장 자연의 마지막 보루
제4장 지구의 살육자
제5장 생물권의 가치
제6장 생명 사랑
제7장 해결책
주
용어 해설
감사의 말
부록 - 전쟁이 보호한 땅
옮기고 나서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