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물고기서 '성돌연변이' 나와
인체 생식 기능과 면역성을 떨어뜨려 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호르몬이 국내 생태계와 환경에서 광범위하게 검출됐다. 환경부는 99년 4월부터 올 8월까지 국내 생태계와 환경 전반을 대상으로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 잔류 실태를 처음 조사한 결과, 하천 호수의 수중과 바닥, 대기, 토양 등 113군데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13개 물질군, 28개 물질(조사대상은 37개 물질군, 87개 물질)이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환경부가 환경호르몬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는 처음으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특정유해물질관리법’을 제정하고, 반월공단 등 대량 검출지역은 특별관리하는 등 환경호르몬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다이옥신의 경우,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내부에서 평균 2.726pgTEQ/N㎥(피코그램독성등가량·반월공단 측정 최고치는 8.624pgTEQ/N㎥)를 기록, 전국의 다른 지역 측정치(0~0.877pgTEQ/N㎥)와 인근 상업·주거지역(평균 0.392pgTEQ/N㎥)보다 6배 이상 높았다. pg(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이다. 환경부는 그러나 반월공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다이옥신 농도는 일본과 비슷하며, 다이옥신을 제외한 36개 물질은 일본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류의 일부, TBT(유기주석), PCB (폴리클로로네이티드비페닐), 베노밀, 헥사클로르벤젠 등 다른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도 대기와 담수에서 폭넓게 검출됐다. 한편 물고기와 개구리를 대상으로 한 생태계 조사에서도 다이옥신과 헥사클로르벤젠 등 21개 물질군, 45개 물질(조사대상 35개 물질군, 85개 물질)이 검출됐다. 다이옥신은 어류 평균 0∼4.053pgTEQ/㎏wt, 양서류에서는 0∼0.636pgTEQ/㎏wt이 나왔다. 특히 경남 주남저수지 수컷 치리의 정소에서 일부 난소 조직이 발견되고, 섬진강 암컷 황소개구리의 난소에서 정소 조직이 관찰되는 등 총 124마리의 조사 생물 가운데 5마리의 물고기와 개구리에서 부분적인 성 관련 이상 현상이 관찰됐다. 출처 : (조선일보 김수혜 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03-09-04 10:55:05
운영자, 다른기사보기<저작권자 © 자닮,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