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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평 단감농사에 연간 자재비 37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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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업의 강점은 초저비용을 기반으로 고품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 하동군 유재관씨-

www.jadam.kr 2003-11-12 [ 조 ]
지리산 형제봉이 훤히 보이는 아름다운 곳에서 농장을 하는 유재관씨 부부
유재관 씨가 추구하는 농업의 방향은 고품질과 저비용이다. 어쩌면 병행될 수 없는 이 두 가지의 방향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농업에 필요한 자재를 직접 제조해서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연간 농약사용 횟수를 4회 미만으로 줄임과 동시에 미생물제에서부터 영양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자재들을 자급하고 전정방법을 개선하여 수확시 노동력 투입을 최소화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여 연간 1,000만 원(인건비, 포장비 포함) 이하의 비용으로 고품질의 단감을 생산해 내는 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평당 1,000원 이하의 생산비 투입만으로도 가능한 농사방법을 실현해 낸 유씨는 농산물수입개방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은 물론 비용절감 노력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씨는 작년 한 해 농약비용으로 73만 원, 화학비료 20만 원, 섞어띄움비 재료비로 190만 원, 자연농업 자재 제조비용으로 90만 원을 들여서 총 373만 원으로 자재비용을 충당했다.

관행농가들의 경우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이다. 이로써 수입농산물과도 가격 면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유씨의 저농약 인증 단감은 품질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아 매년 유명백화점에 공급되어 왔으며 올해는 직거래 단체들에게도 공급되고 있다. 이런 유씨의 말을 정리하여 싣는다.

- 유기농업을 하는 사람들의 곡해

www.jadam.kr 2003-11-12 [ 조 ]
과일의 품질은 흙이 말해준다. 어디곤 손을 밀어넣으면 '푹푹'들어감을 볼 수 있다.
유기농업을 하면 생산성과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유기농업 농가들의 통속적인 주장이 농촌사회에 환경농업이 빨리 자리잡게 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품성이 없더라도 제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억지가 소비자를 멀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까지의 자연농업 경험으로 그리고 동료 회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자연농업은 오히려 기존농법보다 훨씬 많은 수확량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들과 자연농업을 하는 농가들 사이에는 엄청난 시각 차이, 경험 차이가 존재함을 느낍니다. 유기농업을 선행한 사람들의 그릇된 환경농업에 대한 이해가 친환경농업을 곡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고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어 경제적인 면에서 오히려 비용이 가중되는 것도 유기농업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연농업의 길로 들어선 것이 행운입니다.

- 영양주기이론은 자연농업의 강점

www.jadam.kr 2003-11-12 [ 조 ]
자연개심형으로 중심주간을 제거하고 단계적 으로 방사형태로 주지가 뻗어나가게 도와준다.
환경농업을 한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과수에 대한 생리•생태에 대한 뚜렷한 인식이 거의 없음을 발견합니다. 우리 식의 표현대로 그런 농가들이 어쩌다 농사를 잘 짓는 것은 “장님이 문고리 잡는 식”의 우연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영양주기이론은 과수농사에 있어 혜안(慧眼)을 갖게 해 줍니다. 이것이야말로 자연농업 회원농가들만의 최대의 강점입니다.

이 이론을 체득함으로써 항상 변화무쌍한 자연환경과 과수의 변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어 해마다 더욱 질 좋은 단감을 수확하게 됩니다.

- 화아분화에 도움 되는 수확 후 관리

대부분 수확 후에 관리에 대해서 소홀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수확 후 관리가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초생재배는 과수가 건강하게 겨울을 나게 하는 데 있어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호밀을 재배하는 데 이 식물은 겨울에도 토양에 수없이 많이 뿌리를 뻗어내립니다. 뿌리가 많이 내리는 것만큼 뿌리 주위에는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되는 근권(根圈) 이 형성되어 과수의 뿌리는 겨우내 건강한 생육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겨울 냉해로 전국적으로 감나무가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초생재배를 하는 농가들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 꽃눈 개화 직전까지 집중 엽면시비

꽃피기 전까지 일반농가들은 전정이나 농약치는 일 외에는 하질 않습니다. 저는 꽃눈이 피기 이전에 영양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개 전년도 축적영양분과 새로운 축적영양분과의 교차시기를 6월 중순으로 본다면 이 시기가 나무에게는 가장 힘겨운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 교차시기를 수월히 넘기게 하기 위해 그리고 강하고 튼튼한 꽃을 피우게 하기 위해 개화 직전까지 엽면시비를 1주에 한 번 정도 연속해서 해 주는 것입니다. 이 때 엽면시비로는 한방막걸리, 천연인산칼슘, 천혜녹즙, 바닷물 등을 이용합니다.

- 대과로 만드는 비결

www.jadam.kr 2003-11-12 [ 조 ]
잎이 적당한 크기로 가운데로 약간씩 좁혀지 는 형태를 하고 있다.
대과(大果)를 얻기 위해서는 전년도에 충실한 꽃눈을 확보해야 됨은 물론 당해연도에 건강한 꽃이 필수 있도록 적극 도와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는 개화기가 지난 후에는 점도가 강한 영양제(천혜녹즙 포함)를 거의 주질 않습니다.

이후 천혜녹즙은 관주전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이죠. 그러면 아주 깨끗한 과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천혜녹즙은 수확후반기까지 지속적으로 관주로 활용하면 과일의 당도가 월등히 높아진다는 느낌입니다.

- 한방막걸리의 놀라운 효과

한방약제를 다린 물에 고두밥과 누룩균으로 만드는 한방막걸리의 활용으로 그 동안 조금은 답답했던 문제가 해결된 것 같습니다. 첫째로 과수에 균형잡힌 영양을 제공한다는 느낌입니다. 잎사귀가 두껍고 단단해집니다. 두 번째, 균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무시무시한 ‘낙엽병’에 강력한 저항성을 보입니다. 해마다 수확 직전에 골탕을 먹던 낙엽병에 대한 염려는 없어졌습니다.

- 과수 뿌리에 대한 이해가 중요

www.jadam.kr 2003-11-12 [ 조 ]
유재관씨
과수원이 거의 30도 이상 경사져 있고 위에서 아랫부분까지 150m 정도 되기 때문에 장마철이면 큰 물난리를 당하곤 했습니다만 이제는 그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집중호우에도 위에서 내려오는 건수를 전혀 발견할 수 없을 뿐더러 아랫부분의 길로 물이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토양의 보수성이 얼마나 좋아졌기에 이 정도일까 저 자신도 탄복을 합니다.

토양이 유기물과 미생물의 활동에 의해 푸슬푸슬해지는 깊이가 깊어질수록 나무는 더 깊이, 더 넓게 새로운 뿌리를 내게 되는데 이것이 과수의 건강한 생육에 근본이 된다고 봅니다.

- 미네랄 부족현상이 줄어들어

국소적으로 미량요소 부족현상이 생겨 나무마다 일일이 신경을 써야 했던 전에 비해 3~4년 전부터는 전면적에 있는 나무들의 수세가 골고루 안정되게 되었습니다. 바닷물을 1년에 4회 정도 사용한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미네랄이란 본래 어느 토양이나 있을 만큼은 있다. 문제는 고형화 상태로 있는 미네랄을 식물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라는 관점입니다. 토착미생물의 지속적인 활용, 호밀재배로 인한 풍부한 유기물의 공급, 미생물 번식에 유리한 초생재배로 인한 자연멀칭 등이 토양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기 때문에 토양 속에는 식물이 충분히 이용할 만큼의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존재하게 된 것이지요.

- 자연농업은 생산성과 하나

농약, 화학비료를 대신해서 친환경자재를 고비용을 들여 투입을 하면 ‘품질인증’을 받고 언젠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에 지금의 지출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환경농업 희망농가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자연농업은 처음부터 돈이 훨씬 적게 듭니다.”라고요. 저는 농협에서 수십 년을 근무했기에 농업의 ‘생산수지’면에서는 누구보다 철처합니다. 친환경농업 기술이라 해서 모든 것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사입력시간 : 2003-11-12 10:53:26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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