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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중탕기로 손쉬운 독초액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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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남원식 품목 : 유기농 사과 4천평, 경력 : 48년 (유기 9년)

www.jadam.kr 2015-07-02 [ 자연을닮은사람들 ]
45리터용 중고 중탕기를 활용하여 백두옹, 초오(=투구꽃뿌리), 담배잎, 돼지감자, 은행들을 편리하게 다려 쓴다

4천평 유기농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직접 만들어 쓰는 자닮식 방제법을 실천하기가 그리 쉬운 건 아니다. 4~5일 주기로 방제를 해야 하고 한 번에 500리터 7~8통을 방제해야 하니 들어가는 천연농약의 양이 만만치 않다. 일반 솥이나 작은 압력 밥솥으로는 독초액 양을 감당할 수 없어서 몇 년전부터 중탕기로 독초를 삶아서 쓰고 있다.

처음 쓴 중탕기는 타이머가 없어서 밭에서 일하다가 불 끄는 시간을 놓쳐서 폭발하는 큰 사고가 난 적도 있다. 이 사고를 겪고 나서 인터넷 뒤지는 품을 팔아 3년 전 30만원을 주고 45리터용 중고 중탕기를 장만했다. 타이머가 있으니 시간만 맞춰 놓으면 알아서 삶고 자동으로 불이 꺼진다.

백두옹과 초오(=투구꽃 뿌리), 담배잎을 주로 삶아서 쓴다. 45리터용이지만 추출액은 1.5리터 내열 페트병 25개 정도 나오니 35~37리터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된다. 500리터 한 통에 5리터 이상 넣고 한 번 방제에 7~8통을 쳐야 하니 한 탕 삶으면 1회 방제용으로 알맞다. 방제량에 비해 중탕기 용기가 작아서 자주 삶아야 하지만 그래도 이 중탕기가 있으니 독초액 만들기 걱정은 없다.

www.jadam.kr 2015-07-02 [ 자연을닮은사람들 ]
독초를 중탕기에서 삶은 후 호스로 연결된 파란통에 압력을 이용해 옮겨 담은 후 내열페트병에 손쉽게 옮겨 담을 수 있도록 간단한 장치를 설치했다

중탕기를 쓰면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활용해 적용해 보았다. 중탕기에서 독초액을 직접 받으니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내열성이 있는 파란통과 중탕기를 연결하여 독초액을 중탕기 압력을 이용해 파란통에 옮겨 담은 후 통 아래에 연결한 호스로 내열 페트병에 담으니 용기에 담는 일이 한결 쉬웠다.

백두옹, 초오, 담배잎, 은행, 돼지감자 등을 활용하여 섞어 쓰기도 하고 교차 살포도 한다. 방제 주기는 4~5일 간격이다. 독초액은 진하게 쳐도 약해가 없고 또 좀 진하게 쳐야 살충과 기피 효과가 좋다. 중탕기로 손쉽게 만들어 쓰니 독초액을 넉넉하게 쓸 수 있다.

연간 구입하는 백두옹과 초오는 각각 30Kg 정도. 1Kg에 1만 8천원 정도이니 독초 자재값이 100여만원 든다. 은행과 돼지감자는 주변에서 채취하거나 재배하여 쓴다. 이렇게 자닮식 독초를 활용한 유기농 사과 농사를 지으니 농약값이 관행농에 비해서 현저히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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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5-07-06 11:00:38

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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