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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事求是(실사구시)’의 정신, 즉 실천을 통해서 얻는 것이 바로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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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정보들, 하지만 유기재배를 하느냐 못하느냐는 결국 본인의 몫이다.(2010년 자닮선정 친환경 명인 창녕 이철호님)

사과의 유기재배는 본인이 유기재배를 처음 시작할 때보다 수월하게 진행시킬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충분히 되었다고 본다. 재배에 관련된 정보는 이미 넘쳐날 정도로 온라인상에 널려져 있으면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재배와 관련된 정보를 구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문제는 자료와 방식에 관한 정보들이 충분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순조롭게 무농약, 유기재배를 다 할 수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하고 못하고는 본인의 몫이라고 본다.

www.jadam.kr 2010-03-15 [ 이철호 ]
유기재배 사과농가들의 품평회

농산물의 유기재배 선택은 이제 대세가 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 이러한 선택에 있어서 사장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 왜 유기재배를 해야 하는가 등등...

옛날에 먹어 본 사과 맛을 찾아 귀농
나는 5년 전에 이곳 창녕으로 귀농을 했다. 귀농의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먹는 것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되었다. 안전한 먹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먹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보다도 맛있는 먹거리 스스로 만들어 본다는 것에서 귀농 후의 구체적 생활 방식을 결정하게 되었고, 이와 함께 사과에 대한 나의 특별한 애정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바로 “옛날에 먹어 본 사과 맛”을 찾고자 했다.

그 다음 이유는 농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이다. 큰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농사가 아니라 과정과 여정을 즐기면서 성취감에 만족하고자 하는 농사를 해 보고 싶었다. 지난 도시에서의 삶이 “인간과의 타협”속에서 남을 위한 삶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자연과의 타협”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하는 그런 생활을 하고 싶어서 귀농을 선택했다.

단 몇 농가만의 실천이라도 힘이 되었다
‘사과를 (화학)농약과 비료를 주지 않고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당신이 사과를 키워보질 않아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해보면 잘 안될 것이다.’... 이곳 창녕에서 사과 농사를 하기 위해서 여러 관계 기관이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주 들었던 이야기면서 충고이기도 했다.

www.jadam.kr 2010-03-15 [ 이철호 ]
풀과 함께하는 나의 유기농과원의 모습

5~6년 전 당시, 사과 유기재배 농가가 불과 몇 농가가 불가했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 사과를 유기재배 하고 있는 농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겐 가능성 갖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물론 유기재배 농가가 전무한 상태였다면 그건 그들의 충고처럼 내가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일 수 도 있겠지만 상황은 그게 아니었다. 그리고 관행 재배 방식에 비해 뒤떨어진 결과로 인해 농가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유기재배의 가능성에 대한 나의 확신과 입장은 분명히 할 수 있었다.

1년 한 두 번의 모임으로 정보 교류
2009년 유기농사과 인증현황 통계에서 전국의 유기농사과 재배 농가의 수는 21농가 (강원4, 충남1, 충북1, 전남1, 전북3, 경남1, 경북10)이며, 이들 농가 중 몇 몇 농가를 제회하고 대다수가 한국유기농사과연구회 회원 농가이다. 일 년에 한 두 차례의 모임에서 각 회원농가의 유기재배 방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각 회원농가의 재배방식, 특히 병충해 방제와 관련된 부분에 다소의 차이가 있다. 이러한 상황은 관행재배에서 전국적으로 거의 동일한 농약으로 비슷한 시간대에 방제를 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회원농가들의 방식 가운데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었고, 어떤 것이 좋았다라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거론되면서 자신의 방식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가운데, 다른 회원 농가의 방식이 내과원에 적용했을 때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것 보다는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구나 라는 식의 참고 사항으로 받아들이면서 일단 유보적인 태도로 다른 회원농가의 경험 사례를 받아들인다. 이는 사과 유기재배의 표준 매뉴얼이 그렇게 쉽게 정해질 수 없다는 이야기로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봄에는 충의 밀도를 낮추는 작업에 몰두
나는 봄이 되면 사과원에서 가장 중심을 두고 작업하는 일이 바로 충의 서식밀도를 낮추는 것에 두고 있다. 재배력에도 설명되었듯이 여러 가지 방식을 이용하여 과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벌레들의 활동을 최대한으로 제한시킬 수 있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식을 사용함에 있어서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게 되면서 자신의 과수원 환경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만들어 나간다. 물론 과정에 있어서 변수는 항상 발생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방제를 충실하게 해 두면 그러한 변수에 대한 위험 부담은 자연히 경감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다른 사람의 방식을 자신의 과수원에 맞추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면서 결국은 스스로가 실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방식을 정립시켜 나가는 것이다.

아울러 사과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한 필요한 영양분의 공급을 계획하면서 무엇을 얼마만큼 투입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 나간다. 투입할 준비 자재가 부족해서 하는 고민이 아니라 너무 풍요해서 하는 고민이며, 투입을 절제해야 한다는 자제력에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투입에 대한 무절제는 곧 나무의 균현을 깨트리게 만들면서 병충해 피해의 다발과 내년의 결실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사실을 매 년 조금씩 깨우치면서 스스로 “실천을 통한 결과가 바로 진리가 될 수 있다”라는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기사입력시간 : 2010-03-10 19: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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