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과 열매에서 매운 맛과 독특한 향기가 난다. 잎은 감기와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하고, 열매는 향신료로 쓰거나 식수유(食茱萸)라고 하여 약용한다. 중초를 덥혀주고 습을 제거하며 기생충을 구제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머귀나무(Zanthoxylum ailanthoides)는 운향과의 갈잎작은키나무로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해안가에 자생한다. 15m 높이로 자라며 회갈색 줄기에는 가시 흔적이 돌출되어 있고, 가지에는 가시가 있다. 잎은 11∼27개의 작은잎으로 이루어진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에는 잔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흰빛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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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딴그루로 7~8월에 연노랑색 꽃이 커다란 겹산방꽃차례로 핀다. 작은 꽃자루에 마디가 있고, 꽃에는 향기가 없다. 열매는 삭과로 11월에 익는다. 껍질은 붉은색이고 익으면 벌어져 반달 모양의 검은색 씨앗이 나온다. 윤기가 있으며 매운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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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방법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자생지가 남부 바닷가로 추위에는 약하다. 번식은 씨앗이나 꺾꽂이로 한다. 꺾꽂이의 경우 지난해 또는 그해 자란 가지를 15cm 길이로 잘라 심는다.
씨앗의 경우에는 가을에 익은 종자를 채취하여 2~3일간 건조시킨 후 젖은 모래와 섞어 양파주머니에 담아 땅속에 묻어둔다. 이듬해 봄에 파종할 때 왕겨나 톱밥으로 덮어주면 종자가 빗물에 노출되거나 건조하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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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 및 활용
잎과 열매에서 매운 맛과 독특한 향기가 난다. 잎은 감기와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하고, 열매는 향신료로 쓰거나 식수유(食茱萸)라고 하여 약용한다. 10~11월에 익은 열매를 채취해서 햇볕에 말린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있다.
[중약대사전]에 의하면, “중초를 덥혀주고 습을 제거하며 기생충을 구제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심복이 차고 아픈 증세, 한음(寒飮: 장기의 기능이 마비되어 분비물이 정체된 증세), 수용성 설사, 찬 음식으로 인한 설사, 습비(濕痺), 적백대하, 치통 등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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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에 이소핌피넬린(isopimpinellin)이 들어 있으며, 나무껍질에는 유독성 알칼로이드인 스킴미아닌(skimmianine)과 마그노플로린(magnoflorine), 라우리폴린(laurifoline) 등이 함유되어 있다. 잎에 들어 있는 정유의 주성분은 메틸-n-노닐케톤(nonylketone)과 테르펜, 페놀성화합물 등이다.
머귀나무 열매와 잎, 나무껍질 등에 있는 독성 및 살충성분을 천연농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로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기사입력시간 : 2015-06-30 22:16:34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산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