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미생물 다양성의 상실이 곧 병해에 대한 저항성의 상실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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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업을 한지 2~3년 차가 되면 대개 토착미생물을 채취하고 만드는 일에 게을러 진다. 이제 우리 밭은 어느 정도 좋아 졌으니 만들기 번잡한 토착미생물은 그만 넣어도 좋을 것 같은 자만심에서 게으름은 시작된다.
그래서 대충 막걸리 좀 뿌려주고 유산균 정도 액비로 뿌려주면 되겠지 하고 생각한다. 막걸리나 유산균을 토양에 뿌려주면 변화가 금방 나타날 정도로 효과가 가시적이라 해서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토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토양미생물의 원초적인 다양성과 그 힘(氣)을 유지하는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막걸리,유산균만을 과다 사용하는 것은 또 하나의 미생물상 불균형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토착미생물의 활용을 적당히 넘기는 농가는 자연농업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토양미생물 다양성의 상실이 곧 병해에 대한 저항성의 상실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본다.
현대의 농업은 인공적인 환경과 인위적인 방법이 빈번히 적용되어 토양내의 미생물 균형은 쉽게 무너지게 되고 아울러 쉽게 영양불균형이 오게 된다. 우리 토양에는 불용화 되어 축적되어있는 영양분이 많이 누적되어 있다.
다양한 미생물이 다양한 축적 영양분 가용화 시켜고 영양물질의 순환을 촉진시킴으로 토양을 건전환 환경으로 마꾸는 강력한 힘이 토착미생물에 있다.
미생물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현대과학에서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면서 생긴 하나의 딜레마가 있다고 한다. 초기 연구과정에서는 미생물을 유익한 것과 유해한 것으로 구분해 유익한 것을 선택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무산되는 것이다.
연구의 깊이를 더하면 더할 수록 유익과 유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상호다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미생물에 대한 지식이 높아 지면서 특정 미생물을 선택하여 차별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요즈음 많이 나오는 미생물농약등이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볼수 있다. 특정 미생물의 투입에서 오는 단기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생물상의 다양성을 깨뜨리는 특정 미생물의 과다사용은 장기적으로 오히려 자연농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복잡한 방법의 적용은 또 다른 복잡성을 야기할 것이고 새롭게 돌출된 복잡성은 더욱 더 풀기 어려운 난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현대 과학은 말하기 시작했다. 미생물의 다양성이 토양건강의 지표가 될수 있다고. 그래서 다양성 지수라는 개념까지 도입하게 이른 것이다. 어느 저명한 미생물학자의 말이다.
‘토착미생물의 활용은 아주 아주 단순한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깊이있고 현명한 방법이다.’
토착미생물에 활력을 넣자
토착미생물을 활용해 본 사람은 지역마다 토착미생물의 역가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것이다. 산의 음지와 양지의 미생물이 다를 것이고 고도에 따라 미생물의 역가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지역에 따라 또 차이가 있다.
그리고 비옥지대와 척박지대의 미생물도 전혀 다를 것이다.
효과적으로 토착미생물의 역가를 높여 작물에게 유익한 미생물을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소개한다. 기본은 언제나 자신의 밭에서 가장 인접한 야산에서 취채한 원종이다. 거기에 인근 높은 산에서 채취한 원종을 1:1로 혼합하여 원종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지역을 달리해 백두대간의 기를 흠뻑담은 태백산 줄기에서 토착미생물을 채취해 사용해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비슷한 미생물이 얼마나 다를까 이해가 어렵겠지만 일단 한번 해보면 확실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토착미생물은 방제효과에 으뜸
일반적으로 자연농업을 접목하면서 농약의 사용량이 줄게 된다.
이 원인을 토착미생물에 의한 병 저항성 증가라고 본다. 고냉지 배추의 고질병으로 뿌리가 꼬이는 병인 물사마귀병이 토착미생물의 활용으로 간단히 해결되는가 하면 하우스내의 미생물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 대폭 줄어드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미생물에 의한 병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특정 미생물이 과다증식함으로서 생기는 피해라고 볼수 있다. 그러면 자연농업에서 말하는 병 저항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특정 미생물의 과다증식을 억제하는 토양의 자기억제력이라 말할 수 있다. 농약에 의한 소독이 철저한 포장일수록 병발생으로 순식간에 작물이 전멸되기 쉽다.
그리고 소독해 만들어진 음식일 수 록 대장균 증식은 오히려 더 쉽게 된다는 결과도 있다.
토착미생물은 온갖 악조건하에서 자신을 연마해온 야성이 살아있는 강력한 균이다.
이 균들에 의해서 토양 환경이 지배된다면 특정한 미생물로 인해 생기는 대부분의 병해로부터 자연방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자연농업이 일본으로 보급되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에 미생물을 사다쓰던 대부분의 농가가 토착미생물을 자가제조해 활용해 보면서 그 효과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토착미생물과 천혜녹즙의 보급은 농업의 인식을 새롭게 변화 시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토착미생물을 활용한 방제효과에 대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야생에 들, 숲에서 건재하게 살아남은 미생물과 인규베이터에서 배양된 미생물과는 비교를 하지 말자.
특정한 미생물의 효과에 대해서도 더무 집착을 하지 말자. 토착미생물과 방제의 연관성, 아주 재미있는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기사입력시간 : 2003-10-13 16:33:17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