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에 있었던 지리산 토착미생물 채취대회때 심어놓은 삼나무 상자와 양파자루를 성공적으로 회수하였다.
|
하동에 자연농업문화센터가 생긴이래 두번째 행사였던 '지리산 토착미생물 채취대회'가 13일 열렸다.
싸래기 쌀 120kg을 방앗간에서 쪄와 각각의 이름을 쓴 후 밥을 넣고 형제봉 아래 묻어놓고 13일만에 수거를 했다.
수거한 재료를 흑설탕과 1:1로 하여 작업을 했으며 약간 굳어진 것의 경우 따로모아 수분을 더 공급하고 3일간 덮어 발효과정을 더 시킨후(이렇게 하면 쌀이 뭉글뭉글해져 )흑설탕과 버무리는 작업을 했다.
이 결과물은 각자의 참가자 주소지로 택배될 것이다. 참가자는 각각 1000ml정도 씩 받게된다. 7주일 어간에 도착시킬 예정이다.
받으신 분들은 프라스틱 병에서 꺼내어 작은 항아리에 옮긴 후 종이로 뚜껑을 덮고 음지나 창고에 보관하면서 연중 활용하면 된다.
자연농업문화센터가 이와 같은 행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이유는 자연농업이 주장하는 토착미생물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자연농업의 중심은 토착미생물이며 이 토착미생물을 온전히 활용해야만 모든 근본이 올바로 정립되기 때문이다. 일반시판 미생물에 비해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가는 장점도 있지만 이보다 그 효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막강하다.
자연농업이 갖고 있는 미생물에 대한 관점, 자연에 대한 관점이 옳음을 현장에서 입증하는데 토착미생물은 더할나위 없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번 채취과정에서 문제가 된 점은 방아간에서 쌀을 충분히 쪄야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부분적으로 쌀이 그대로 굳어버린 경우가 20%정도 발생하였다. 이 20%는 대개 대나무 잎을 충분히 걷어내지 않고 살짝 언져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삼나무 상자 보다는 양파 자루를 사용하는 것이 균의 접종이 훨씬 수월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더나아가 밥을 직접 부엽토에 밀착시켜 충분히 덮어 놓는 방법도 아주 효과적이다. 흙이 섞이기는 하나 별문제 없다고 본다.
채취기간동안 비가 세차례정도 내렸는데도 충분히 덮어논 곳에는 물이 흘러들어간 흔적이 거의 없었다.
토착미생물이 어떤 색상을 띨까 많은 의견들이 있다. 대체적으로 흰곰팡이가 많은 것이 잘된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리산에서 수십차례 채취해 본 결과 색이 그렇게 일률적이지 않음을 알았다. 계절별로 재료별로 상당한 변화의 폭이 있었다.
보라색, 잉크색, 노란색, 붉은색 등등 정말 다양한 색상들이 보인다. 차후 기회를 통해서 얼마나 다양한 미생물의 색상이 발현되는지 집중실험을 해볼 계획이다.
토착미생물 채취과정에서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다는 것을 자농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할수 있었다.
그래서 실수가 없는 채취가 되도록 요약설명한다.
가을과 겨울에 토착미생물 채취 과정을 간단히 요약설명을 하면
1. 쌀을 충분히 뜸을 들여 연화(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시켜야 한다.
2. 깊게 파 부엽토와 밀착이 되도록 심어 놓아야 한다.
3. 주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여야 한다.
4. 충분히 덮는다.
다음은 사진으로 보는 지리산 토착미생물의 그림이다.
|
|
|
|
|
|
기사입력시간 : 2003-11-28 15:21:45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