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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영양 최적화를 여는 지름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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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시비체계로는 온난화시대, 석유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수 없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제 보다 새롭고 근원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 진정한 대안을 찾아서….

www.jadam.kr 2008-04-16 [ 조영상 ]
가을에 심은 호밀을 봄에 1차로 베어 계량한것이다.18kg가 나왔다.

안정적인 시비체계를 구현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시비체계가 안정화 되어야 작물 성장이 정상적으로 이뤄짐은 물론 병충해의 유발 또한 감소하게 된다. 그래서 고품질의 농산물을 다수확하기 위한, 병충해의 다발을 막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기술을 시비기술에 두는 것이다. 이는 균과 충에 대한 방제기술이 고도화된다고 해서 병해를 근원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작물에 대한 시비를 어떻게 최적화하느냐가 모든 농민들의 주요 관심사이다. 농업기술의 정수가 시비의 최적화에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이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방법들이 등장되어 왔음에도 ‘시비의 최적화’에 대한 과학적이며 경제적이면서 실천 가능한 방법은 여전히 혼돈가운데 있는 것 같다.

농업기술의 가장 핵심인 시비의 최적화를 이루기 위해 기관들은 토양검정을 대중화시켰지만 개선된 시비처방의 방법론은 전과 후에서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질소, 인산, 칼륨, 칼슘, 유기물 정도를 토양시료 채취를 통해 검정하고 이에 따라 과부족 분을 채우는 식의 방법이 주류인데 결과적으로 농가의 기대만큼 효과를 가지고 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토양검정의 실질적 내용을 농민은 분명이 알아야 한다. 거기서 나오는 특정 양분의 검출양은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영양의 총량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 결과는 단지 식물과 무관한 무생물적 영양의 총량만을 보여주기에 특정영양이 기준치를 넘는다고 해서 식물에 흡수될 영양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토양의 미생물상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양분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 특정 영양이 많아도 이것이 식물영양화 될 수 없기에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필자는 현재의 토양검정방식은 시비를 최적화하는데 있어 아주 기초적인 자료만을 제공한다고 본다. 최상의 농사를 위해서는 이것을 뛰어넘는 본질적인 기술적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대책은 기존의 토양검정방식에서 이어지는 시비방법의 문제점을 극복한 것이어야 하며 초저비용과 생력(저노동력)으로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이쯤에서 ‘시비의 최적화’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그 의미를 되 집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식물조직 내 적절한 원소의 수준’(출처, Epstein 1972, 1999)이라는 표를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 표는 식물성장에 필수적인 무기영양분 15종이 식물 내에 적절한 균형을 가지고 있어야만 식물이 건강한 성장을 하게 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www.jadam.kr 2008-04-16

(참고로 영양전문가 조엘 D. 월러치는 인간에게 필수적인 무기물이 60종이라고 파악해 놓고 있는데 아마도 식물영양학이 더욱 진전되면 식물 역시 이 정도의 무기영양들이 필요하다고 밝혀 질것이다. 왜냐하면 식물과 동물은 성장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무기물을 생산하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흡수에 의존하기 때문에 동물과 식물은 영양학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식물분야는 연구가 더디 진행될 뿐…)

이 표는 건강하게 식물이 성장하려면 거대영양요소인 질소, 칼륨, 칼슘, 마그네슘, 인산이 균형을 갖고 있어야 됨은 물론 미량요소에서 역시 적절한 균형을 갖추고 있어야 됨을 설명한다. 그래서 질소가 1.5일 때 칼륨은 1.0, 칼슘은 0.5, 마그네슘은 0.2, 인산은 0.2의 비율로 있어야 되고 몰리브덴이 1 있었을 때 비율적으로 니켈은 2, 구리는 100, 아연은 300, 망간은 1,000, 붕소는 2,000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렇다면 식물체내에 다양한 유기물과 무기물의 균형이 표와 같이 되려면 토양 시비를 어떻게 해야 되는 가란 문제가 남는다. 간단히 토양 내에 영양상을 표의 유기물, 무기물 균형과 유사하게 근접시키는 것이 해결책일 수 밖에 없다. 토양의 영양상이 식물의 영양상을 반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방법을 동원해야 이 미묘한 영양의 균형을 맞춰 나갈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고작 몇몇 영양소만을 토양에 넣고 균형을 잡아주면 되는 것으로 되는 것으로 생각해 왔지만 애초부터 토양 시비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www.jadam.kr 2008-04-16 [ 조영상 ]
호밀이 심겨진 감나무 과수원(경남 하동 유재관님)

복잡함을 시원하게 뚫어 멋지게 해결해내는 방법은 없을까?

자연은 어떤 과정으로 토양비옥도가 형성되어 왔을까 왜 토양학적으로 자연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산의 부엽토를 가장 완벽한 토양의 표본으로 삼을 수 밖에 없을까 이런 질문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를 얻을 수 있다. 그 중심에 산야초가 있음을 말이다. 수백, 수천 년간 계절의 반복과정 속에서 다양한 산야초가 자라고 죽음을 반복하는 과정, 이 과정 속에서 산야초는 지하의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려 다양한 무기 영양을 지상부로 끌어올려 자신의 몸을 만들었고 자신의 몸은 다시 사그라져 토양 소동물의 먹이로 궁극적으로 미생물의 먹이로 돌아갔다. 이런 반복의 과정을 통해서 토양의 지표 부분은 더욱 비옥화되는 과정이 연속되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산야초의 영양성분을 종합해보면 대략적으로 수분을 제외한 총량의 95%가 탄소와 산소, 수소로 이뤄진 유기물이라는 것이고 나머지 5%는 무기물인데, 이 무기물을 면밀히 살펴보면 이 안에 작물 성장에 필요한 거대영양요소, 미량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대략적으로 위의 표가 제시하는 유기물과 무기물의 균형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의 인위적인 시비방식을 벗어나 시비의 최적화를 위해서 자연 속에서 이뤄졌던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기로 한다. 그리고 더욱더 적극적인 초생재배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온 관행농업적 시비방법으론 작물성장에 필요한 최적의 유기물과 무기물의 균형을 맞출 수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마땅히 기존의 문제를 극복한 관행농업권의 대안도 없는 것 같다.

적극적인 초생재배방식의 도입이란 가을 수확 후 호밀이나 유채 등의 동절기 식물을 재배하고 봄부터는 작물의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다양한 산야초를 적절히 키우는 것이다. 이런 식의 과정으로 초생재배방식을 적용했을 때 얼마만큼의 유기물과 무기물을 토양에 투입하는 효과가 있을까?

호밀을 심었을 경우 대략 1㎡에 20㎏의 호밀잔사를 얻을 수 있고 이를 300평으로 환산을 하면 대략 20톤이라는 거대한 양이 나온다. 아마도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면서 이 정도의 유기물을 토양에 넣어본 경험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동절기를 통해서 얻는 20톤의 유기물에는 얼마만큼의 영양이 들어 있을까

20톤의 호밀이 수분 90%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이중 2,000kg(2톤)이 순수 영양에 해당된다. 여타의 자료를 기반으로 추론하면 이중에서 C,H,O로 이뤄진 유기물은 95%를 차지하여 1,900kg이 되고 질소(N)는 1.5%를 차지하여 30kg, 칼륨(K)은 20kg, 칼슘(Ca)은 10kg, 인(P)은 4kg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 한 겨울에 버려지는 햇빛을 통해 얻어낸 결실이다.

물론 이 중에 일부 영양은 재순환된 영양일 것이고 또 일부는 깊게 뻗어 내린 뿌리의 역할로 새롭게 추가된 영양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산야초를 양분경합과 수분경합의 경쟁관계로만 인식해왔다. 그것은 특정기간을 한정해 보았을 때 타당한 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1년, 2년의 과정을 통해서 보면 우리는 적극적인 초생재배를 통해 얻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숫자상으로 알 수 있고, 실제의 경험과정으로 체감을 하고 있는 바이다.

초생재배를 통해서 토양에 공급되는 영양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넣어주는 공장용 축분 중심의 유기질 비료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초생재배를 통해 토양에 넣어주는 유기물을 하찮게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길이 아니면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 시비의 최적화에, 작물에게 최적의 유기물과 무기물의 균형이 잡힌 토양영양상을 만들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는 것이다. 자, 보자!

초생재배를 통해서 300평에서 20톤의 유기물을 얻게 되면 우리는 질소 순도 100%짜리 30kg을 토양에 넣는 효과를 본다. 이것은 지효성의 과정으로 분해되는 것이 온난화 시대에 더욱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칼륨(K)은 20kg, 칼슘(Ca)은 10kg, 인(P)은 4kg이다. 순도 100%로 감안하고 현재 우리가 활용해왔던 일반적인 화학비료의 양과 환산을 해보라. 그리고 나머지 미량요소 또한 현재의 과학적 기법으로는 도저히 맞춰낼 수 없는 적절한 균형을 가지고 있다. (계산의 결과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수입개방으로 농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또한 석유의 위기가 심화되어 기름값은 물론 화학비료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작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데 있어 더욱더 많은 장애요소가 등장하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전반적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필자는 모든 기술적 진보의 토대로 자연을 본 삼는 도법자연(道法自然)을 더욱 충실히 행하는 것 속에 시대를 뛰어넘는 농업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 초생재배가 있다. 초생재배를 다시 보자!!

** 초생재배를 기본으로 토양에 필요한 기본영양을 공급한다는 견지에서 기존에 해왔던 방법을 훨씬 부드럽게 가미하는 균형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종을 호밀로 국한하기 보다는 다양한 수종을 접목하여 토양의 미네랄 상을 더욱 풍부하게 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근본적인 미네랄 용탈률을 극복하기 위해 바닷물의 활용, 천매암의 활용을 적극 권한다.

기사입력시간 : 2008-04-16 17: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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