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이 보여주는 천(千)가지 얼굴, 그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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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jadam.kr 2007-12-15 [ 최종수 ]
구멍장이버섯(한국 신칭) 또는 개덕다리겨울우산버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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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장이버섯[한국 신칭],또는 개덕다리겨울우산버섯. Polyporus squamosus. Dryad's Saddle.
미 동부지역에서는 아주 이른 봄 4월 중순부터 죽은 넓은잎나무나 살아있는 나무에 돋는데 어린 것은 식용할 수 있지만 먹어보니 맛은 별로다. 크게 자란 것은 지름이 30-40cm나 되는 것도 여럿 보았다.)
버섯이 돋기 시작하는 4월이 되자 즉시 산야로 다니며 버섯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봄에는 그런대로 비가 내렸지만, 2007년 여름 7, 8월은 많이 가물었고 또 무더웠다. 9, 10월 가을에 들어서서도 별로 비가 많이 내리지 않고 역시 몹시 더웠다. 그래도 계속 산행을 멈추지 않았는데 버섯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두 개라도 만나면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버섯을 만나는 대로 사진을 찍다보니 금년에만 1,160장을 찍었다. 컴퓨터를 통하여 다시 보니 본인이 전에는 무심코 지나쳐버리던 것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들이 많고 또 그 모습과 색깔이 참 희한하게 생긴 것은 물론 그 종류가 이렇게 다양함에 새삼 놀라게 되었다. 그야말로 버섯의 모습은 형형색색이다. 여기 그 사진들 가운데 몇 개를 추려 올려서 여러 독자들과 함께 감상해 보고자 한다. 확실하게 그 이름이 확인된 것은 한국이름, 학명, 영어속명 순서로 그 이름을 명시하였고, 한국의 미기록종 가운데 한국이름이 없는 것은 이 글을 쓰는 사람이 명명(命名)한 것임을 밝혀 놓았다. 혹시 잘못 식별한 것을 발견하시거든 즉시 댓글에 그것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
(곰보버섯. Morchella esculenta. Morel. 서양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맛좋은 식용버섯으로 이른 봄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죽은 느릅나무 밑이나 튤립포플러나무 숲 땅 위에 돋는다. 버터에 볶아 먹어보니 그 맛이 질 좋은 소고기 볶은 것처럼 그 맛이 달고 썩 좋았다. 반드시 익혀 먹어야하고 생식하면 안 된다.)
(쓰가불로초. Ganoderma tsugae. Hemlock Varnish Shelf. 이미 사진에서 여러번 보신 바와 같이 영지버섯의 일종으로 미 동부지역에서는 5, 6월에 죽은 침엽수인 Eastern Hemlock 나무 위에 많이 돋는데, 그 맛이 쓰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영지버섯과 그 약효가 거의 동일한 약용버섯이다.)
(고려주발버섯[이지열]. Peziza badio-confusa. 컵 같이 생겼다하여 영어속명 Common Brown Cup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봄 5월경에 숲속 개울가 땅 위에 돋는 작은 종지같이 생겼고 얼핏 보면 목이버섯 같다. 그러나 잘 부서지며 진한 갈색이다. 식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 아직 식용해 보지는 않았다.)
달걀스크램블점균(임시이름)
(학명은 Fuligo septica, 영어속명 Scrambled-egg Slime이라는 이름이 보여주는 것 같이 꼭 달걀을 스크램블 한 것 같다. 얼른 보기에도 달걀을 풀어 요리한 것처럼 먹음직스럽다. 그러나 식용불명이다. 5월에서 10월에 걸쳐 서늘한 날씨에 죽은 나무에 돋는 부착성 점균버섯인데 곧바로 색이 변하면서 산 나무나 땅으로 번져간다고 한다.)
(붉은목이. Dacrymyces palmatus. Orange Jelly. 봄부터 가을에 걸쳐 죽은 침엽수 고목에 돋는데 식용불명이다.)
(아교뿔버섯. Calocera cornea. Clublike Tuning Fork. 봄부터 여름에 걸쳐 죽은 활엽수 고목에 돋는다. 가물면 말랐다가 비가 오면 다시 살아난다. 식용불명.)
코커광대버섯(임시이름). (Amanita cokeri. Coker's Amanita. 미 동부지역에는 많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미기록종이다. 해마다 여름과 가을에 걸쳐 참나무와 소나무 혼합림에서 많이 만난다. 버섯 전체가 희고 갓 위에 피라미드형의 인편이 많고 줄기 꼭대기에 치마 같은 고리가 있고 줄기는 밑으로 갈수록 굵어지며 다시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약간 긴 뿌리를 땅속에 박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용해서는 안 된다.)
털고무버섯(임시이름). (Galiella rufa. Hairy Rubber Cup. 어쩌면 한국 미기록종인 듯하다.
처음에는 오므리고 있다가 피어나면서 종지처럼 보이는 버섯인데, 종지 겉 표면은 흑갈색이고 털이 버섯 가장이에 돋아 있다. 땅에 떨어져 있는 죽은 나뭇가지 위에 돋고 종지 안은 엷은 적갈색이나 차차 시간이 갈수록 갈색으로 변하며 고무 같은 느낌을 준다. 식용불명이다.)
(산딸기점균. Tubifera ferruginosa. Red Raspberry Slime.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주로 썩은 나무 그루터기에 돋는데 약간 길쭉하게 동글동글한 장난형 버섯이 한데 모여 마치 산딸기모습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희게 돋아나 성균이 되면 빨간색을 띄우다가 차차 자주색을 걸쳐 흑갈색으로 변한다. 식용불명이다.)
(황갈색그물버섯. Boletus bicolor. Two-colored Bolete. 영어속명처럼 갓과 줄기의 빨간색과 그물부분의 노란색 두 색으로 된 맛좋은 식용 그물버섯이다. 주로 참나무 숲속 땅위에 돋는 지상생 버섯이다. 그런데 한국이름 황갈색그물버섯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온 것인지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 색깔의 특징으로 보아 적황색 또는 황적색그물버섯이라고 해야 옳기 때문이다. 상처를 내면 천천히 청변靑變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그물버섯이든지 그물부분이 붉거나 건드려서 청변이 빠르면 조심해야 한다.)
(아직 이름 몰라버섯 여러송이가 함께 돋아 있다. 사진 딱 한장 찍고 버섯 밑 부분을 확인하지 못하여 다시 사진 찍던 곳을 칮았으나 도무지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좀나무싸리버섯이라고 부르는 싸리버섯과에 속하는 버섯이다. 학명은 Clavicorona pyxidata(Pers.) Donk. 다른 학명 Clavaria pyxidata Pers. 영어속명은 Crown-tipped Coral, 봄에서부터 초가을에 걸쳐 죽은 활엽수 썩어가는 등걸, 그루터기, 가지 위에 돋는다. 식용버섯이라 하나 실제 먹어보니 먹을 수 없을 만큼 맛이 없었다. 이 버섯 이름을 다시 가르쳐주신 우산돌이님에게 감사드리며 수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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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이버섯(Eastern Cauliflower Mushro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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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지역에서 돋는 꽃송이버섯. 이 버섯이야말로 아주 희한하게 생긴 버섯이다. 본인도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와서 이것이 네 번째 만난 버섯이다. 학명은 Sparassis spathulata이다. 영어속명은 Eastern Cauliflower Mushroom이라고 부른다. 자실체는 얼핏 보면 영어속명처럼 컬리플라워처럼 생겼다. 색깔은 백색에서 갈색으로 물결치는 꽃잎이 모인 것 같고 하얀 꽃 배추를 닮았다. 이 버섯은 시기를 좀 놓친 것인데 하얗고 어린 것은 식용할 수 있는 맛좋은 버섯이다. 네 번 다 시기가 좀 늦은 것만 발견하여 아직 시식해 보지 못했다. 이런 버섯은 그 생김새가 두드러지는 것이어서 금방 식별할 수 있고 식용일 경우 안심하고 시식해 볼 수 있다. 참나무 즉 도토리나무가 많은 숲 속 죽은 참나무 그루터기 주변 땅 위에 돋았다. 한국에서 돋는 것은 Sparassis crispa라고 하여 위에 것보다 꽃잎 가지가 좀 더 작고 조직도 더 연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꽃송이버섯류는 적어도 두 종류의 항균물질을 생산하여 나무에 기생균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아준다는 점이다. 참고: Paul Stamet, Mycelium Running, 2005, pp.294-295 )
(애참버섯[이지열,이태수], 참버섯[박완희]. 학명은 Lentinus strigosus 혹은 Panus rudis. Ruddy Panus. 느타리과에 속한 버섯으로 각종 활엽수의 죽은 나무 그루터기에 돋는다. 색깔이 아주 곱다. 어린 것은 식용한다고 하지만 곧 질겨서 식용으로 적당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