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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며 잔 높이 받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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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섯의 신비(147)

www.jadam.kr 2015-12-24 [ 최종수 ]
주홍술잔버섯(임시이름, 한국 미기록종). Sarcoscypha austriaca(O.Beck ex Sacc) Boud. 영어이름 Scarlet Cup. 겨울눈이 녹자 이른 봄에 가장 먼저 돋는 버섯 가운데 하나이다.

잔 높이 받쳐 들고

나를 비운다

잎 떨어뜨린 겨울나무처럼

비인 가슴과 가슴이 만나야‘

서로 채울 수 있다고

한 해의 아픈 기억들을

한 해의 슬픔들을 쏟아내고

내일의 웃음을 담아낸다

온통 죽임으로 얼룩진 세상

어둡고 습한 그늘에서

생명 싸개로 피어난 꽃

찌끼도 좋다고

이웃이 먼저 살아야

내가 산다고

잔 높이 받쳐 들고

햇살을 담아낸다

잔 높이 비워 들고

마침내

습기 어린 입김 불어 넣으면

생명 씨앗 뿜어낸다

www.jadam.kr 2015-12-24 [ 최종수 ]
추운 겨울을 씩씩하게 이겨내고 주홍빛으로 예쁘게 돋아 우리를 반겨준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술잔버섯 컵 안쪽으로 훅--하고 숨을 크게 불어 넣어주면 이내 컵 안쪽으로부터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흰 포자(생명씨앗)를 뿜어낸다.

기사입력시간 : 2015-12-24 23:09:51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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