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엄흙물버섯은 항암성이 높고 가래기침, 소화불량에 좋고 항염제로 피부병이나 종기 등 환부에 바르기도 하는 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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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두엄먹물버섯이라고 부르던 버섯은 그 속이 다시 분류되어 흙물버섯속이 됨으로써 가장 최신 이름은 두엄흙물버섯이다. 이전 학명 가운데 Coprinus란 그리스어의 똥(dung)을 뜻하는 kopros에서 왔고 atra란 검다는 뜻이고 atramentum 은 잉크(먹물)을 뜻한다. 두엄흙물버섯은 흔히 길가에 많이 돋고 잔디밭에도 돋으며 돋자마자 곧 검게 되어 먹물을 만든다. 유균은 식용할 수 있고 단백질 21%, 지방 5.7%가 들어 있고 일루딘(illudins)을 포함하여 동물의 영양에 필요한 아미노산인 트립토판(tryptophan)과 이 트립토판의 분해로 얻어지는 염기의 일종인 트립타민(tryptamine)을 포함하고 있다. 식용버섯이지만 절대로 알코올음료와 먹으면 중독되어 악취(惡醉) 증상이 나타나 맥박이 빨라지고, 귀울림(耳鳴)과 파행성오한(爬行性惡寒)이나 저혈압 및 마음의 불안 동요와 더불어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다른 일반 맛좋은 식용버섯인 먹물버섯(Coprinus comatus)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코프린(coprine)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코프린 성분이 바로 악취(惡醉)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성분으로 알코올 대사를 방해하는 물질이다. 해독제는 없고 이러한 증상이 여러 시간 지속하다가 사라지게 된다. 심하면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야생 버섯 요리를 먹을 때 알코올음료와 함께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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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엄흙물버섯의 전통의학적 사용
스웨덴에서는 화상을 입었을 때 아픈 상처에 두엄흙물버섯을 바른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두엄흙물버섯은 그 맛은 달고 성미는 차다고 하여 역시 외용 항염제로 사용하여 피부병, 종기(등창)와 아픈 상처에 바른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소화나 담을 줄이는 데 먹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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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적 사용
두엄흙물버섯은 항암성도 높아 sarcoma 180과 Ehrlich 복수암에 대한 100% 억제율을 보여주고 있다. 또 연구된 것을 보면 높은 함량의 에르고스테롤도 발견되었다. 그밖에도 박완희 교수에 따르면 유리아미노산 28종, 미량 금속원소 13종 외에도 글리세롤, 글루코스, 트레할로스 및 악취 성분인 코프린이 들어 있다. 적응증으로 가래기침, 소화불량, 종기독, 창저(瘡疽)에 좋고 외용으로 환부에 바른다고 한다. 그 효능은 위장을 이롭게 하고 화담이기(化痰理氣), 소종(消腫), 해독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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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두엄흙물버섯의 이용
약용 이외에도 두엄흙물버섯은 과거에 실제로 글을 쓰는 잉크(먹물)로 사용하였다. 정향(丁香 clove)과 뱀무속 식물인 아벤스(avens)와 함께 두엄흙물버섯을 끓이면 질 좋은 잉크(먹물)을 만 들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먹물버섯류에 물에 녹여 소독제・방부제 등으로 쓰는 유독성 화학 물질인 페놀 처리에 값싸고 좋은 서양고추냉이 과산화효소(horseradish peroxidase) 대용 물질이 들어 있나 조사하였는데 일반 다른 식물 과산화효소 보다 더 광범위한 pH activity와 함께 페놀 제거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일본의 이께하다(Ikehata) 등은 2005년 먹물버섯류가 산업 폐수 처리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하였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05-109.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 191.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80-82쪽.
기사입력시간 : 2014-06-18 00: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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