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버섯은 항암작용 뿐만 아니라 항균작용, 위장강화 작용, 항산화 작용은 물론 강장제, 청혈제, 진통제로도 사용하며 당뇨와 관절염에도 좋고 면역력 강화에도 좋은 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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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 없이 마치 불에 탄 것 같이 검고 단단하며 불규칙하게 갈라진 버섯이 주로 자작나무(드물게 오리나무 alder, 느릅나무) 상처 난 곳에 돋는다. 큰 것은 1m-1.3m까지 자란다고 하며 일 년 내내 채취할 수 있는데 도끼나 톱이 필요할 만큼 단단하게 붙어 있다. 겉은 검은 색으로 변하고 속은 적갈색이다. 마른 것은 잘 부서지고 빻아서 가루로 만들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교적 추운 기후에 자작나무가 있는 곳이면 돋는데 유럽의 폴란드, 러시아의 서부 시베리아, 아시아,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에 분포한다. 미국에서는 뉴잉글랜드(메사츄셋츠,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등), 펜실베이니아, 뉴욕, 웨스트버지니아에서 돋는다.
이 버섯은 한국에서도 돋고 드문 편이지만 외국에서 수입하여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또 그 약효와 용법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는 버섯이다. 이 글에서는 주로 서양에 알려진 정보만 간추려 기술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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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의 역사와 전통 의학적 사용:
러시아 민담에 따르면 러시아 서북부 Olonyets지방에서는 자작나무에 돋는 이 버섯을 여러 종류의 암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한 시베리아, 발틱 지역, 핀란드의 민담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특히 이 버섯의 미숙한 담포자체(擔胞子體, 포자를 달고 있는 영양체)를 물에 달여 암 환자에게 먹였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암 치료에 사용하는 것 외에도 강장제, 청혈제, 진통제로도 사용한다. 폴란드에서도 항암제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일찍이 모스코바 Medical Academy of Science에서는 항암제로 승인하여 권장하였다고 한다. 호주에서도 차가버섯 달임 물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특히 러시아의 문호 노벨문학 수상자 알렉산더 솔제니친이 1967년 차가버섯(White Birch Cancer)에 대한 글을 쓰면서 대중화의 길을 넓혔다. Cree인디언들은 부싯깃으로도 사용하였고 관절염 뜸뜨는 데도 사용하였다.
캐나다 British Columbia의 Gitksan 사람들은 차가버섯을 류머티즘 통증에 사용하였고, 러시아에서는 16세기 이래 여러 암 치료에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호지킨병(악성 림프종)에도 사용하였다고 한다. 암 조양 근처에 몰린 피 때문에 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할 경우 차가버섯을 사용하였다. 또 서부 시베이라에서는 결핵, 간장병, 기생충, 위장질환, 심장병에 사용하였다. 전통적으로 청혈, 강장, 진통제로 또 위염이나 궤양치료에 썼고 내장을 깨끗하게 하는 약으로도 사용하였다. 또 비누물 형태로 여성들이 생리 때 씻음 물로 썼고 신생아를 씻어주는 물로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정결의식을 행할 때에도 사용하였다. 차가버섯 비눗물을 만드는 방법은 차가버섯을 붉게 되기까지 태워서 뜨거운 물어넣어 풀어지기 까지 저어주면 검은 물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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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의 화학성분: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200여 종이나 되는 많은 화학성분을 가지고 있는데(Hobbs, p. 121) 그 가운데, inotodiol, inonoblins A-C, phelligridins D, E, G, trametenolic Acid, obliquol, lanosterol, betulin 등이 들어 있다(Rogers, p. 235). 야생버섯 melanin은 allomelanins라고 알려져 있고, 재배한 버섯의 melanin은 eumelanins라고 알려져 있다. 차가버섯 균사체 안에는 자실체 안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탄 숯처럼 검은 부분에는 30%까지 betulin이 포함되어 있고 내부의 적갈색 부분에는 더 풍부한 lanostase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약리작용과 의학적 사용:
항암작용: 항암제로 널리 사용하고 있던 긴 역사를 토대로 많은 동유럽 과학자들이 차가버섯의 항암작용에 대하여 실험 연구하였다. 일찍이 1954년 Gatty-Kostyal 등이 차가버섯 알코올 추출물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잇다라 다른 폴랜드, 러시아 연구자들이 여러 방식으로 추출한 차가버섯 추출물을 시험관 또는 쥐실험을 통하여 마침내 항암치료제로 공식 인정받아 사용하게 되었다. 특히 inotodiol 성분은 시험관 또는 쥐 실험을 통하여 MCF-7 유방암에 대한 항암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실제로 항암작용 성분이 무엇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 중이다. 특히 obliquol성분이라고 하지만 극히 적은 양 밖에 얻을 수 없다고 하며 다당류에 대한 실험에서 실증적 항암작용이 입증되기도 하였지만 역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쨌든 항암작용은 오랜 시간 차가버섯 달임물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전통적인 추출 방식에 주목하게 된다.
인체 임상실험 연구:
폴란드에서 3-4기 암환자(자궁암 유방암을 가진 여성 환자) 48명을 상대로 임상 실험 결과 차가버섯 주사가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하면서 10명은 종양 크기가 줄어들고 통증 완화 효과를 보았고 출혈이 감소하거나 완화하였고 잠을 잘 자고 식욕이 증가하였으며 개선 느낌으로 치료에 진전을 보였다고 한다.
러시아 의사들은 차가버섯이 어떤 암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있으나 모든 암에 다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차가버섯이 중독과 구토를 막아주고 식욕증가와 통증을 경감해 주지만 차가버섯이 암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려면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여 최소한 1년 동안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또 러시아에서는 공식적인 알코올 추출물을 Befungin이라 하여 1955년 이래 시판하고 있는데 암 치료를 위한 50%의 차가 추출물이 들어 있다고 한다. 2004년 한국의 Y. K. Park등은 차가버섯의 inotodiol성분이 가장 활발한 활성 성분으로 Walker 256 암육종(carcinosarcoma) 세포와 MCF-7 인체의 유선암종 세포를 100% 파괴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밖에도 차가버섯 물 추출물은 여러 암에 효과가 있고 에타놀 추출물은 인체 대장암 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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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보호작용: 차가버섯은 위궤양을 포함한 위장장애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차가버섯 추출물을 정제하여 50여 년간 시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같은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가진 환자 20면과 건강한 사람을 상대로 임상 실험 비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그룹 다 림프구 안의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한 것을 발견 하였다. 따라서 차가버섯은 일반적으로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한다. 또 당뇨에 좋아 수용성 다당류는 알파글루코오스분해효소(分解酵素)를 억제하여 포도당 흡수를 막아준다고 한다.
항산화 작용: 차가버섯은 영지, 아가리쿠스, 비타민 C 또는 블루베리보다 25-50배나 더 높은 항산화 효과가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차가버섯 70% 에타놀 추출물이 최대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증기 처리하면 phenolics와 항산화 작용이 증가한다고 한다. 차가버섯은 독성이 없고 부작용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자료에 따르면 차가버섯 요법시 포도당 혈관주사나 페니실린 3 사용을 중지하라고 권고한다.
면역력 강화 작용: 차가버섯은 여러 종류의 면역 활성 다당류 성분을 가지고 있어 면역체계를 강화하여 건선(마른버짐)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도 Pakurikaapa라고 부르는 차가 추출물을 상업적으로 시판한다고 한다.
미국 농림성에서도 차가버섯과 다른 약용 버섯을 비교 연구하였는데 차가버섯 수용액(水溶液)추출물이 동충하초보다 46배, 아가리쿠스보다 157배나 나 더 슈퍼옥사이드 디스무타아제(superoxide dismutase, 간장과 혈액 속에 있는 생리 활성 효소) 활성 작용이 있다고 한다.
항균작용: 차가버섯 겉의 검게된 부분에는 인체 독감 바이러스 A와 B, 말 독감 바이러스 A에 대한 100% 항균작용이 있다고 한다. 항균 성분은 betulin, hispolon, hispidin, lupeol, 그리고 mycosterols 등이다. 또 물에 녹는 리그닌은 HIV 단백질 분해 효소 프로테아제를 억제한다. 따라서 한국의 여러분들이 차가버섯의 항염작용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그 밖에도 한국에서는 노화방지와 습기 보완을 위한 차가 설파 비누를 생산 판매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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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 약 만드는 법과 용량 용법:
암치료를 위해서 차가버섯은 차(茶), 탕약, 추출물, 시럽, 주사약, 좌약(坐藥), 알약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차로 만드는 법은 조그만 차가버섯 조각들은 물에 넣고 4, 5분 끓인다. 3x3cm 크기의 차가버섯은 약 2.5리터의 차를 만들 수있다. 1973년 Hutchens에 따르면 밥 먹기 30분전에 하루 3컵씩 7-10일 간격으로 12-20주간 사용한다. 차가버섯 겉의 검고 딱딱한 부분을 걷어내고 한 쪽의 비교적 부드럽고 알갱이로 빻을 수 있는 적갈색 부분만 사용한다. 더운물과 버섯의 비율을 5대 1로 하여 48시간 우려내어 활성성분이 파괴되지 않게 해야 한다. 또 Cree인디언 치료사 Sherri Anderson에 따르면 차가버섯 내부의 적갈색 부분을 자르거나 부수거나 빻아서 한 숟갈 떠서 3리터 끓는 물에 넣어 4시간 우려낸다. 우려낸 물을 딸아내고 젖은 버섯을 보관한다. 뜨거운 물 한 컵을 버섯 위에 부어 섭씨 50도로 식힌 다음 실내 온도에서 이틀간 내버려 둔다. 그리고 밥 먹기 전 30분에 하루 3컵씩 마신다.
그러나 한 러시아 사람의 레시피는 좀 다르다. 말린 차가버섯 500g에 2.5 리터 끓는 물을 붓는다. 두껑을 덮은 다음 실매 온도에서 4일간 우려낸다. 우려낸 물을 냉장고에 보관한다. 그리고 차가버섯을 갈아서 2리터의 섭씨 50도 더운 물에 48시간 우려낸다. 그런 다음 냉장고에 보관하였던 물과 섞는다. 식전 하루 4번 200밀리터씩 마신다. 또 Khanty에 따르면 3cm크기의 차가버섯을 차 끓이는 용기에 넣어 수분간 끓인다. 그리고 그 차를 몸의 불편함이 가시기까지 마신다. 항종양 작용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끓이지 않고 우려낸 것은 항종양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끓이면 항종양 성분이 분명하게 활성화하여 쥐실험에서 종양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민간요법과 실험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잘게 부순 차가버섯을 달여서 차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러시아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차가버섯 알코올 추출물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달임물 방법과 담금주 방법이 권장할만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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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차가버섯 이용:
Paul Stamets는 캐나다 쿠벡에 사는 수목 재배가 한 분이 차가버섯을 빻아 가루를 낸 다음 연고를 만들어 너도밤나무에 생긴 줄기마름병(Cryphonetaria parasitica)에 직접 발랐더니 2년 만에 나무 상처가 나았고 그 줄기마름병에 내성이 생겼다는 보고를 전하고 있다. 이 사실은 앞으로 차가버섯이 다른 나무에도 항진균제로 사용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233-241.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p.121-124.
기사입력시간 : 2016-02-27 03:29:12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최종수#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