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의 신비(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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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내는 처음으로 야생버섯에 대한 관심이 생겨 야생버섯을 채취하여 식용하시려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 본 것입니다. 야생버섯을 오래 동안 관찰해 온 경험을 토대로 이모저모 잘 고려하여 만든 것이지만 그래도 이 안내를 따르려는 분들 자신의 주의 깊은 조심성이 많이 필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이 안내와 더불어 이 사람이 전에 써서 올렸던 “야생버섯 식용의 12 안전수칙:야생버섯의 신비(91)"를 겸하여 따르시면, 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야생버섯을 채취하여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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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섯을 채취하기 전에:
먼저 야생버섯에 대하여 되도록 많이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식용버섯에 대한 공부는 물론 독버섯, 특히 치명적 독버섯에 대한 공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자생하는 독버섯들 가운데 치명적 독버섯의 수는 열 손가락 안에 들기 때문에 너무 겁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식용버섯과 유사하게 생긴 독버섯을 비교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야생버섯을 안전하게 식용하려면 그 둘을 다 잘 알고 계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1. 한국에서 발행된 좋은 버섯도감을 먼저 구입하여 공부하십시오. 한국에서 발행된 버섯 도감에 수록된 버섯의 수가 600-700종을 넘지 않고 도감마다 버섯 사진과 샘플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되도록 여러 가지 도감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인터넷에서 버섯 동정과 버섯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잘 활용하십시오. (참고하실 도감과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정보는 이 글 말미에 달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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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간 나는 대로 야생버섯에 대한 강의와 버섯 관찰 산행에 참가하십시오.
4. 야생버섯 동호회나 연구모임에 가입하십시오. 언제나 처음 오는 회원들을 환영하며 경험 많은 분들이 안내하기 때문에 야생버섯 공부에 아주 유리합니다. 백번 설명만 듣는다든지 사진으로 아무리 많이 보았다 해도 자연 환경 현장에서 버섯 실물을 한 번 관찰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5. 야생버섯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안내격인 한 사람을 가까이 사귀기 바랍니다. 산행 점심 도시락 한 번 책임진다는 말씀 한 마디면 넉넉할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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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섯을 채취할 때:
1. 서두르지 말고 한 번에 한 종류씩 자세히 익힌 다음 채취 식용하십시오. 느타리버섯처럼 배워 익히기도 쉽고 맛도 좋은 것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2. 오염된 장소에서 돋은 버섯은 채취하지 마십시오. 버섯은 중금속을 흡수 축적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자동차 많이 지나다니는 도로변, 차로 흙을 실어다 메운 장소, 골프장, 고압선 밑, 철로 주변, 그 밖의 산업단지 주변, 광산 근처 등 오염 가능성이 많은 지역에서 돋은 버섯들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3. 되도록 어리고 신선한 버섯만 채취하십시오. 노균은 포자를 퍼뜨리도록 내버려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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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되도록 여러 성장 단계에 있는 버섯들을 채취하여 자라가면서 어떻게 변화하는 지 잘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색깔이나 모양이 각 성장 단계마다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5. 버섯 채취할 때 자실체 전체를 채취하십시오. 대 한가운데를 베어 오는 것보다 대 밑동까지 살펴야 버섯이름을 알아내는 데 유리합니다.
6. 되도록 포자문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버섯의 주름을 밑으로 가게 하여 흰 종이 반 검은 종이 반에 걸쳐 놓아두고 그릇으로 덮어두면 포자문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경험이 늘어 가면 버섯의 주름살만 보아도 대강 포자색을 알아 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버섯은 유균일 때 주름살 색깔이 흰색이다가 나중 성숙한 버섯의 주름살이 갈색이나 초록색 등으로 변하는 수가 있으니 초보자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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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섯을 채취한 다음에는:
1. 새로운 버섯은 여러 번 채취해 보기 전 곧장 시식해 보지 마십시오. 채취할 때마다 버섯 동정을 거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사람도 처음 뽕나무버섯을 발견하였을 때 처음 시식하는 데 3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2. 100% 확실한 동정이 있기 전 절대로 식용하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의심나면 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3. 독버섯과 유사한 버섯은 구별이 쉽지 않으니 식용하지 마십시오. 이 사람은 맛 좋은 큰갓버섯도 잘 먹지 않고, 붉은점박이광대버섯은 확실하게 동정할 수 있지만 아예 시식조차 하지 않습니다. 갓버섯이나 광대버섯 류에는 치명적 독버섯이 있기 때문입니다. 독버섯과 유사한 것이 없고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식용버섯들도 많은데 왜 하필 위험부담을 안고 먹어 볼 필요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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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식용버섯이라고 확실하게 동정되어 시식하게 되었다면, 우선 신선한 버섯 한 두 송이를 남겨두기 바랍니다. 만의 하나 잘못 동정되어 중독되었을 경우 남겨 둔 버섯을 병원에 가지고 가면 어느 버섯의 어느 독에 중독되었는지 금방 알아내어 치료가 용이해집니다.
5. 처음 시식해 보는 버섯일 경우 조금만 조리하여 한 두 송이 먼저 먹어 보고 그 다음 날 종일 아무 이상이 없나 살피시고 그 다음에는 차차 먹는 양을 늘려 갈 수 있습니다. 치명적 독성을 가진 버섯을 먹었을 경우 최소한 8-9시간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납니다. 먹은 뒤 한 두 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버섯은 다른 가족이나 친구 또는 친지와 함께 나누어 먹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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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야생버섯은 반드시 또 충분히 잘 익혀 먹어야 합니다. 많은 식용버섯들, 이를테면 뽕나무버섯, 붉은덕다리버섯, 곰보버섯은 잘 익혀먹지 않으면 중독됩니다. 또 잘 익혀 먹어야 소화흡수 할 수 있습니다.
7.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야생버섯을 먹게 될 경우 조심하십시오. 지금 먹으려는 것이 야생버섯임을 알려서 그 새 친구들이 시식 여부를 결정짓도록 하고, 절대로 강권하지 마십시오. 께름칙한 마음으로 먹었을 경우 중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초보자라 할지라도 위의 안내를 잘 따르시면 큰 위험 없이 안전하게 식용 야생버섯을 채취하여 즐길 수 있습니다. 꼭 기억하실 것: 절대로 야생버섯 시식은 위험한 스포츠 경기나 시식해 본 버섯목록 늘리기 경쟁이 아닙니다. 이 사람은 자랑은 아니지만 50여종을 시식해 보았으나 즐겨 먹는 것은 고작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버섯에 대한 식욕을 증가시키기 전 버섯에 대한 지식욕을 먼저 증가시키십시오. 그리고 버섯에 대하여 잘 모른다는 것은 결코 수치가 아닙니다. 오히려 버섯에 대하여 많이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이 수치라면 수치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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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Greg A. Marley, Chanterelle Dreams, Amanita Nightmares: The Love, Lore, and Mystique of Mushrooms, White River Junction, Vermont: Chelsea Green Publishing Co., 2010, pp.28-30
권장도감 목록:
고평열 외, 제주지역의 야생버섯, 서울: 국립산림과학원, 2010
김경숙, 쉽게 찾는 우리버섯, 서울: 현암사, 1999
박완희, 원색도감 한국의 버섯, 서울: 교학사, 1991
박완희, 이지헌 공저, 새로운 한국의 버섯, 서울: 교학사, 2011
이지열, 원색한국버섯도감, 서울: 아카데미서적, 1988
이태수, 조덕현, 이지열, 한국의 버섯도감(I), 저숲출판, 2010
조덕현, 원색 한국의 버섯, 서울: 아카데미서적, 2003
버섯 웹사이트 소개:
네이버 카페 버섯도감. 한국 자생버섯 목록에 외국 버섯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www.mushroomexpert.com 800여종의 버섯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www.easternpennmushroomers.org 이 사람이 회원인 이곳에 들어가면 전 세계의 버섯 resources를 열어 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Google 검색에서도 버섯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사입력시간 : 2011-11-20 19: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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